[SC리뷰] '객주', 장혁 성공 스토리 아니었나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2-18 09:0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난감하다.

KBS2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가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17일 방송된 '객주'에서는 천봉삼(장혁)이 죽음의 위기에 몰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영익은 천봉삼이 일본 상인을 죽인 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추포령이 떨어졌다. 동시에 보부청 폐쇄 어명도 내려지자 천봉삼은 목숨을 걸고 어명을 받기 위해 보부청에 나왔다. 결국 그는 의금부에 투옥됐고 전국 20만 보부상은 궐기를 다짐했다. 그러나 천봉삼은 이들을 설득하려 했다. 그동안 갖은 고초를 겪은 것도 모자라 친동생처럼 아꼈던 매월(김민정)의 손에 아내 조소사(한채아)까지 잃었던 천봉삼이 이제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것.

이러한 전개는 시청자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당초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갖은 역경을 딛고 조선의 거상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라 소개됐었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달랐다. 천봉삼이 거상이 되기 위해 장사를 하는 모습은 거의 그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천봉삼이 자신의 신기를 거둬줄 운명의 남자라 믿는 매월의 스토커식 사랑법이 더 비중있게 다뤄졌다. 매월의 농간 속에 배신과 음모, 치정 복수극으로 흘러가던 '객주'는 마지막까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제 종영까지 단 1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또다시 '국난'이란 미명 하에 주인공이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사극 막장'이란 오명을 씻을 길이 막막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장사가 그 장사가 아니었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기대했는데 정말 실망이다', '이제 단 1회 남았는데 여기에서 어떻게 천봉삼의 성공 스토리를 그리겠다는 건지'라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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