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육룡' 공승연→유아인→신세경, 애끓는 사랑과 전쟁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10:45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통 사극을 순식간에 애절한 정통 멜로로 만드는 세 남녀. 애끓는 사랑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적셨다.

분이(신세경)를 향한 이방원(유아인)의 연정, 그리고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민다경(공승연)의 사랑. 왕위 계승, 권력을 잡기 위한 피 튀기는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이들의 로맨스가 지난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39회를 뜨겁게 달궜다.

그동안 정도전(김명민)의 사람으로서 새 나라 건국을 위해 힘을 쏟은 분이. 정도전의 정보책으로 활약은 그는 새 나라가 건국되면서 이방원에 합류, 민다경의 자금을 받으며 조직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이의 행보를 걱정한 연희(정유미)는 정치싸움에 이용당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찾으라며 설득했다. 즉 이방원에게서 벗어나 평범한 백성으로 살아가라는 것. 분이는 일리 있는 연희의 설득에 마음이 기울기 시작, 이방원을 찾아 결단을 내리려 했다.

때마침 이방원은 왕위를 둘러싼 갈등으로 괴로워했고 이런 상황에 분이가 자신을 찾아오자 이별을 암시하며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이방원은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벌써 결정한 거야? 삼봉, 아니면 나?"라며 허탈한 감정을 전했고 이어 "하지 마라. 어찌 목소리가 불안하다. 더 생각해봐"라며 분이의 결단을 듣지 않으려 했다.

이에 분이는 "마마, 외람되오나 마마께서는 이미 건국과정에 많은 공을 세우셨습니다. 새로운 나라에서는 그냥 대군마마로 남아 편히 지내시면 안 되겠습니까?"라며 진심을 건넸다. 자신의 정인이 더는 고통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 것.

대군마마로 남아 달라는 분이의 말에 이방원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었던 분이가 어떤 때보다 절실한 지금,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현실에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은 "네가,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뭐라고? 나보고 어찌하라고? 넌 내 편이라고 했고 내 편일 거라 했고 내 뺨까지 때려가면서 살아있으면 뭐라도 해야 한다고 했던 사람이야. 헌데 내가 이렇게 팔팔하게 살아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도 아닌 분이 네가?"며 격분했다. 그리고 이내 "아니다. 내가 네 목숨 책임져 줄 것도 아닌데. 네가 삼봉을 선택하면 우린 서로 칼을 겨눠야 할 테고 나는 널 베는 걸 주저하지 않을 거야. 그건 알지? 그러니까 선택해. 선택할 수 있는 호의를 베풀 때"라면서 분이를 겁박했다.

분이를 향한 마음이 절실한 이방원은 "제발, 제발 나를 선택해달라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아? 널 간절히 원한다는 이야기로는 들리지 않는 거냐고"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렇게라도 분이를 잡고 싶은 이방원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이방원의 아내 민다경은 "혼인을 하시지요. 분이를 첩으로 들이시라는 말입니다. 그게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고 선언해 이방원과 분이를 놀라게 했다.

그는 "분아, 내가 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더냐. 서방님을 위해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이다"며 분이를 설득했고 이어 "서방님, 어느 때보다 개경 인사들의 동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허나 분이가 떠나면 이 조직은 삼봉 대감께 넘어갑니다. 이마저 빼앗긴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아무것도 파악 못 하고 있다가 가만히 눈 뜨고 삼봉 대감께 당하려는 것입니까"라며 이방원을 다그쳤다.

한 사내의 아내가 아닌 나라를 위한, 대의를 지키기 위한 여장부다운 선택이었다. 이방원의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한 민다경은 분이를 향해 "서방님은 너와 너의 조직이 필요하다. 남거라"며 여자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버렸다.

민다경을 생각해 정인을 붙잡지 못하는 이방원. 자신의 삶과 이방원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이. 그리고 이 모든 걸 안고 품은 비운의 연인 민다경. 세 사람의 사랑과 전쟁은 그 어떤 사랑 이야기보다 서글프고 안타깝다.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는 세 사람의 운명이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신 순간이다. 이들의 애처로운 사랑과 전쟁이 새 나라 조선, 그리고 이방원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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