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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내 딸, 금사월' 공감을 찾을 수 없는 주인공의 행보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결국 사월은 찬빈과 둘 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강만후 신득예에게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찍어 보낸 뒤 이혼청구서를 내밀었다. 만후는 "이제 사돈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달라진 판도를 예고했다.
득예는 자신의 지난날 고통을 토로했지만 사월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려 40회에 걸쳐 득예의 처절한 복수 준비가 이뤄졌지만 문턱에서 가로막혔다. 사월의 입장에서도 갑자기 나타나 복수를 강요하는 모친의 등장이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이 같은 상황이 지지부진한 전개를 만들고 시청자들의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나치게 득예의 입장에서 그려진 것이 독이 된 걸까. 긴 호흡을 득예와 함께 했던 '내 딸, 금사월'이었건만, 후반부에 이르러 갑자기 모든 악연의 고리를 끊어 내려는 2세들의 입장이 부각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이라는 사월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받아들일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득예의 분노를 해소하지 못한 채 화해와 용서로 향해가는 전개는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고구마가 목에 걸린 듯한 답답함만 양산하고 있다.
드라마 내내 득예의 분노와 고통을 그려내고, 이를 해소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된다면 어떤 해피엔딩도 시청자들에게 와닿지 못할 것. 주인공은 어느덧 답답함을 넘어서 시청자들의 분노까지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내 딸, 금사월'이 복수든 화해든 속시원한 결말을 보여줄지, 주인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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