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치인트' "답답한 홍설, 연기하면서 울화통 치밀 때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2-15 07:28


<사진 제공=장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남들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가 김고은에게 '입덕'했다"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 (이하 '치인트')를 사랑하는 애청자들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치인트'는 박해진, 서강준, 남주혁 등 보기만 해도 눈이 호강하는 꽃미남 배우들이 대거 '포진' 돼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홍설 역의 김고은은 '꽃미모' 남자 배우들의 아우라를 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홍설의 팬'으로 만들었다. 어려운 집안에 손 한번 벌리지 않고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학비를 마련하는 씩씩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유정(박해진 분)의 따뜻한 눈빛과 스킨십에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방송 전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 논란'이 있었던 배우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게 해줄 만큼의 매력이다.


<사진 제공=tvN>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고은은 극중 홍설처럼 풋풋하고 귀여운 여대생 같았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캡모자에 청바지를 입은 김고은과의 인터터뷰는 친한 친구와 대학 캠퍼스 벤치 앉아 수다를 떠는 것처럼 편안했다. 싱글벙글 웃으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고은에게 홍설 같은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났다.

●김고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지금껏 영화에서는 어둡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때마다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었는데.

늘 하고 싶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했어요. 소원 성취했죠.(웃음)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 홍설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할 때 차이가 있나.


사실 어두운 연기를 할 때도 저 자체는 항상 밝은 사람이었어요. '차이나타운'을 찍을 때도 '이렇게 어두운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이렇게 밝아도 되나' 싶었죠. (웃음) 이번에는 마음 놓고 밝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웃음)

-유정과 백인호 중 실제로 본인의 스타일인 남자는.

음.. 유정도 백인호도 정말 멋있지만, 은택이(남주혁 분)가 가장 제 스타일에 가까운 것 같아요.(웃음) 일단 은택이는 표현이 확실하잖아요. 원래 성격이 갑갑하고 재고 따지는 걸 싫어하거든요. 좋은 게 좋고, 싫은 게 싫은 성격이에요. 친구처럼 마음 편하게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은택이 같은 사람이 좋더라구요.


<사진 제공=tvN>
-남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상형도 궁금하다.

솔직한 사람을 좋아해요.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어떤 일이 됐든 그 자기가 하는 일을 잘했으면 좋겠고 그 일에 대한 프라이드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멋진 사람이라도 자기 일을 대충하고 프라이드도 없다면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극중 홍설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감수하는 일이 많다. 홍설이 답답했을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럼요. 울화통이 치밀 때가 많았어요. (웃음) 연기를 하다가 '컷' 소리를 듣고 답답함에 '악!!!' 소리를 지를 때도 있었다니까요. 그럴 때마마다 감독님이 '김고은 들어가고 홍설 나오세요~'라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웃음) 실제로 화를 잘 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불합리한 거를 그대로 참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어떤 일이든 참고 참으면 결국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더라구요. 그래서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방과 좋게 이야기를 하면서 풀려고 하는 편이에요.

-극중 일명 '발암 캐릭터' 중 김고은이 생각하는 가장 밉상인 캐릭터는.

다영(김혜지 분)이요. 정말 울화가 치밀했던 장면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니까요. 손민수(윤지원 분)도 홍설을 힘들게 하긴 했지만 천성이 나쁘고 여우같은 아이는 아니잖아요. 연민이 가는 부분도 있구요. 그리고 오영곤(지윤호 분)은 실제 생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구요. 그런데 다영이 같은 캐릭터는 진짜 일상생활에도 꼭 한명 씩 있잖아요. 뒤에서 욕하는 거 좋아하고 여우같은. 그래서 더 얄밉더라구요.

●김고은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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