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데블스'김PD "시니어X주니어, 축복받은 프로그램"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2-12 10:23


사진제공=온스타일

'데블스런웨이는' 각 팀의 한혜진과 수주라는 정상 모델 멘토의 지도 아래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니어와 신예인 주니어 모델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한다는 독특한 포맷을 자랑한다. 마치 하나의 선물상자처럼 톱모델의 관록부터 루키의 발전까지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김영원 PD 역시 "모델들의 처음과 끝을 볼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설명한다.

사실 시니어 모델의 존재는 초반에는 다소 의아했다. 이전작인 '도전수퍼모델코리아(이하 도수코)'에서는 신인 모델들과 심사위원 등 양 측만 있었기 때문. "초반에는 시니어 모델들도 중간에서 본인의 역할을 헷갈려 했어요. 그러나 점차 하나 둘씩 탈락시키고 시니어층에서 주니어들을 제대로 코칭하지 못하면 팀이 결국 진다는 걸 깨닫고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돕게 되었죠."

시니어들은 주니어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시니어인데 주니어보다는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안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결국 동반 성장하게 되는 긍정적인 순환이 이루어지기도 하죠.'도수코'는 1명의 멘토가 10여명의 신인을 하나하나 챙기기에 한계가 있지만 '데블스런웨이'에는 선-후배라는 관계구성과, 시니어라는 중간 계층의 존재가 생기면서 1대 1 멘토링이 가능하므로 성장 속도를 더 빠르게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송해나, 김진경 등 '도수코' 출신 시니어 모델들은 항상 주니어 모델들은 축복 받은 프로그램이 나오는거라고. 저들은 당시 혼자 하게끔 내버려둬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니까요."


'데블스런웨이' 시니어 모델 정호연(왼쪽)과 모델 민준기(오른쪽)
김PD는 시니어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수주 팀에는 정호연이 정말 에너지가 넘친다. 방송 외적으로도 팀원들을 으›X으›X 챙겨주고 활력소가 된다. 남자 모델 중에는 민준기가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다. 수주 팀 내에서 그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 분위기를 항상 유하게 만들어주고 재미로 긴장을 풀어준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게 된 이의수나 안승준, 채율 역시 너무 재밌다. 캐릭터가 살아있다"고 전했다.

떠오르는 주니어들 중 눈여겨보는 모델이 없냐고 묻자 "정말 다 좋다. 정말 다 괜찮다"며 팔을 안으로 굽힌다. "주니어팀도 정말 열심히 한다. 한혜진 팀 (김)세희는 제일 어린 친군데 한혜진 앞에서도 무서워 하면서도 할말 다한다. 한혜진도 당참에 결국 그냥 웃어버린다. 수주팀 (이)명관이도 아티스트 느낌이라 신선하다. 모델을 처음 하는데도 흡수를 잘 한다. 일도 다 관두고 여기에만 몰두하러 온 열정을 지녔다"며 "이런 친구들을 보면 정말 도와주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하게끔 해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PD가 '데블스런웨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 역시 그들이 잘 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모델, 패션계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 '도수코'가 없어지니까 이걸 준비하던 친구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거였어요. 진입장벽이 높은 모델 계에서 신예들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죠. 모델 송해나가 '도수코'이후 진짜 필드에 나갔을 때 '너는 '도수코'를 해봐서 신인인데도 잘하는 구나'라는 소리를 들었다는데 이게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일반 필드 보다 좋지 않은 조건에서 촬영하다 보니 분명 실력이 생겨요. 이렇듯 모델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하나의 등용문이 됐으면, 그런 프로그램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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