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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접어야할지 심각히 고민했던 때가 있었죠."
중국 대륙을 강타한 '황쯔리에' 열풍의 주인공인데, 불과 2년전만해도 그의 하루하루는 우울하기만했다. 무명 시절의 끝이 안보였다. 지난 2007년에 데뷔 음반을 냈는데, 그 뒤 무려 7년 동안 단 한번의 기회도 없었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중국 후난위성TV의 '나는 가수다 시즌4'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일약 한류스타로 떠오른 황치열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 무명 시절에 화려한 종지부를 찍게 된 심경과 더불어 중국에서의 인기 등 근황과 심경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꿈이 아닌가 싶을 때가 요즘도 있다. 너무 감사하다. 지금은 무조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앞뒤 안보고 열심히 뛰려고 한다.
―무명 시절 생활고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가수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적은 없나.
기회라는게 참 쉽게 오지 않더라. 노래를 시작한 걸 후회했다기보다는 진로를 바꿔야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2년 전 쯤 가수를 접고 프로듀서 쪽으로 전향할까라는 생각도 심각히 했다. 내가 언젠가는 가수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날이 올까 의구심과 함께 슬럼프가 왔었다.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지인의 소개로 보컬레슨을 하게 됐다. 마음을 비우고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너의 목소리가 보여'(tvN)에 출연하게 됐다. 기회라는 게 참 그렇더라. 7년을 그렇게 나를 비켜지나가더니, 또 뜻하지 않을 때 찾아오더라. 반가운 손님처럼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노래를 그만두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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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돈을 굉장히 많이 벌었다고 생각하시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방송에 전념하느라 다른 일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래도 너무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좇아 일을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다보면 돈도 자연스럽게 좇아오지 않을까. 하하.
―무명시절 내내 부모님께서 참 안타까와하셨을텐데.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떠오른 아들을 참 대견해하시겠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시는 듯 하다. 아들의 불안한 미래 때문에 그간 얼마나 불안하셨겠느냐. 부모님께서 요즘 낙 중 하나가, 내가 나온 중국 방송 중 다시보기로 올라오는 영상이나 팬카페에 올라오는 영상을 일일이 찾아보시는 거라더라. 그동안의 불효를 조금이라도 갚고 있는 듯 하다.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직 큰 선물은 뭇해드렸고, 목돈이 생길 때마다 부모님께 드린다.
―이번 설은 어떻게 보냈나.
오랜만에 부모님과 보냈다. 원래는 중국에서 보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일정이 잘 조율됐다. 구미에서 가족과 함께 옛날 이야기도 하고 떡국도 먹었다. 내가 '빔 프로젝트'를 챙겨가서, 온 가족이 함께 '나는 가수다 시즌4'를 봤다.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설을 보낸 셈이다. ㅎㅎ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