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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에게 영화 '동주'는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카메라 앞에서 시인 윤동주를 연기하는 동안, 카메라 밖에서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강하늘은 "굉장히 많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윤동주의 시를 좋아했던 강하늘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윤동주 시인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시집을 다시 읽은 것은 물론이고 관련 다큐와 책도 섭렵했다. 그는 "당시 시대를 잘 알지 못했고 감히 이해할 수도 없었다"며 "최대한 많은 상상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했다. 그러면 뭔가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노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한 마지막 장면 촬영을 마친 뒤, 강하늘은 졸업생이 학사모를 던지듯 하늘로 시나리오를 던졌다. 19회차의 촬영 동안 누적된 모든 감정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그 장면이 꿈처럼 느껴진다. 촬영 끝나고 박정민과 껴안고 많이 울었다. 감독님도 고생했다면서 눈물을 보이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벗이자 라이벌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청춘을 그린 작품으로, 박정민이 송몽규 역을 맡아 강하늘과 호흡을 맞췄다. '사도' 이준익 감독의 11번째 연출작. 2월 18일 개봉.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