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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쌍문동에는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보다 더 강력한 오형제가 살고 있다. 제각기 다른 공격성과 스킬을 보유한 이들은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하며 쌍문동을 지키고 있는 것. 특히 '공갈티'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다른 쌍문 형제들의 상담가를 자청하는 '오지라퍼' 동룡 형제는 볼수록 매력이 상승하는 볼매 형제다. 10대부터 60대, 70대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쌍문동 오형제 배우 이동휘(31)다.
독립영화는 물론 연극 무대에서 고수로 정평이 났지만 대중에겐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던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던 '응답하라 1988'에는 많은 수혜자(?)들이 탄생했다. 특히 충무로에서 '제2의 납득이'로 불렸던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드라마, 광고계를 주름잡는 '핫 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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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동룡이 될 수 있었던, 메소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로 공갈티를 꼽았다. 공갈티를 입는 순간 쌍문동 도롱뇽으로 변신이 완성된다는 것. 공갈티가 지금의 이동휘를 만들었다며 웃었다.
"동룡이는 정말 멋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이동휘가 멋을 내는 것과 동룡이 멋을 내는 게 달랐죠. 사실 MBC 청룡 재킷 같은 것만 봐도 지금에는 생각지도 못한 시도잖아요(웃음). 패션감각이 뛰어난 동룡이 룩 중 가장 마음에 든 옷은 아무래도 공갈티가 아닐까요? 공갈티가 제 몸에 장착되는 순간 연기력이 20% 정도 상승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빨주노초파남보 공갈티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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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이동휘. 여자친구인 모델 정호연과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화이트 커플룩'을 맞춰 입어 보고 싶다는 그는 얼마 전 화제를 모았던 공항패션에 대해 해명(?)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태국 푸껫으로 포상휴가를 떠난 '응답하라 1988' 멤버들. 당시 이동휘는 플라워 패치가 들어간 레드 컬러의 저지와 카키색 팬츠를 매치한, 화려한 레트로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특히 명품 G사의 벨트를 거꾸로 차 키치 한 스타일링의 방점을 찍었고 이는 곧바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벨트는 정말 깜빡하고 거꾸로 찼어요. 절대 의도한 스타일링이 아니었습니다(웃음). 거꾸로 찬 줄 몰랐다가 제 사진을 보고 발견했어요.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는데…, 크큭. 그 뒤로 G사에서 제게 메일이 왔어요. G사 대표님께서 '당신의 패션을 보고 연락했다' '멋졌다'라는 내용의 메일이었어요. 그 뒤로 G사 대표님과 점심 미팅을 잡기도 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밝히네요. 깜빡하고 찬 벨트입니다. 센스가 아니었습니다. 하하. 이런 기회에 벨트에 대한 해명을 할 수 있어 좋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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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에 못지않은 의외의(?) 인기를 과시했는데 이에 대해 이동휘는 "'어남동'을 지지하는 시청자가 있다는 걸 조금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다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때는 매일 현장-집만 왔다갔다 해서 '어남동' 지지자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다"고 아쉬우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다른 친구들과 달리 로맨스가 없었던 동룡. '치타여사' 미란의 리마인드 웨딩이 열렸던 감포면옥에서 자현(이세영)과 다리를 놔주겠다는 덕선에게 "입 닥쳐!"라고 단칼에 거절, 끝내 멜로는 발생하지 않았다.
"팬들이 '이세영에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혼내시는 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감히 그분(이세영)을 거절한 건 아니에요. 극에 빠져 몰입하다 보니,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고자 했던 대사죠. 동룡이 자현을 깐 건 아닙니다. 크큭. 다시 한번 러브라인 기회가 주어진다면 친구를 사랑할 수는 없고, 개인적으로 중화권 스타 왕조현을 너무 좋아해서 자현을 택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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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에서 납치된 네 사람의 모습을 잊지 못해요. 크큭. 귀국 사진을 봤는데…, 하하. 아주 많이, 까맣게 탔더라고요. 그렇게 될 줄 알았어요. 함께하지 못해 아쉽냐고요? 아쉽긴 한데 다 때가 있는 거죠. 그들만으로 '꽃보다 청춘'은 충분했을 거예요(웃음). 어쨌든 방송이 기대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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