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치인트' 윤지원 "촬영장 구석에서 진짜 팀플 과제 했어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13:25


배우 윤지원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2.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신개념 '밉상' 캐릭터가 등장했다. 못된 성격보다 더 무섭다는 '무능력'과 '자기합리화'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의 복창을 터지게 하고 있는 tvN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의 손민수가 그 주인공이다.

극 초반 무능력과 답답함의 끝을 보여주며 주인공 홍설(김고은)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가슴을 치게 만들던 손민수는 어느 새 동경하던 홍설 코스프레를 시작, 자기합리화의 끝을 달리며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치즈인더트랩'은 20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물이니 만큼 작품 전체에 20대 특유의 싱그러움과 활기찬 기운이 녹아있는 작품. 하지만 화면에 손민수가 등장하며 전체에 우울함이 밀려온다. 이는 전체의 분위기마저 바꿔버릴 만큼 손민수를 연기하는 윤지원의 연기가 탁월하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윤지원에게는 손민수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웃음도 많고 흥도 많은 윤지원은 오히려 주변의 공기까지 밝게 만들 정도로 발랄했다.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손민수와는 전혀 다르다'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성공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실제 대학생활은 어떤지.

그냥 '지나가는 학생1' 정도 될까요.(웃음) 정말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다녀요. 수업도 열심히 듣고요. 교양 수업 시작에 팀플을 하는데, 제가 '치인트' 촬영 때문에 몇 번 빠지게 됐는데, 다들 제가 그냥 아르바이트하느라 빠진 줄 알았어요. 제가 배우라는 걸 몰랐죠. 촬영장 구석에서 자료 찾아서 팀플 과제하고 보낸 적도 있어요.(웃음) 교수님은 제가 드라마 촬영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팀원들에게 '나 드라마 촬영하니까 빠져'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죠. 일부러 '발표는 내가 할게!'라고 나서서 촬영 스케줄 없는 날 발표도 했어요.

-배우 꿈은 언제부터?

사실 배우에 대한 큰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사실 음악을 했었거든요. 음반제작 쪽 일을 하고 싶었어요. 예고로 진학을 했는데, 실용음악과가 없었어요. 연극영화과에서도 음악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연극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 빠져들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어요.


배우 윤지원.
허상욱 기자
-음악을 접은 이유는.


음악을 하면서도 '내가 훌륭한 음악인이 되어야 겠다'라는 식은 큰 꿈은 없었어요. 그냥 좋아서 했던 거예요. 피아노도 치고 기타도 치고 미디도 했죠. 사실 연습생 생활도 좀 했었어요. 걸그룹 준비를 살짝 했었는데, 저랑 안 맞는다는 걸 알았죠. 좋아하는 것과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괴리감이 있더라구요. 환상이 깨진 것도 있구요.

-연기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은 반대는 없었나.

음악 할 때는 엄청 반대하셨어요. 음악 할 때는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새는 제가 TV에도 나오고 하니까 누구보다 기뻐하시죠. 뮤지컬을 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초대권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표를 하셔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와서 봤어요. 제가 그만 오라고 하니까 몰래 와서 보고 가시기도 하셨죠.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어요. 민수처럼 유일무이한 인물이요. 틀에 갇혀 있는 역할보다는 '도대체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지?'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요. 영화 '렛미인' 같이 신선한 뱀파이어 캐릭터나 어린 여자 범죄자 역도 해보고 싶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공무원 같이 꾸준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우리집 옆에 사는 듯한 친근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항상 곁에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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