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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영화 '귀향'의 엔딩 크레딧에는 무려 7만 3164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영화 제작비를 십시일반 모아준 시민들의 이름이다. 영화 역사상 이렇게 긴 엔딩 크레딧은 없을 것이다.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 출연배우들은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재능 기부로 영화에 참여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포천에서 크랭크인해 6월에 총 44회차 촬영을 끝마쳤다.
영화가 완성된 뒤 조정래 감독은 가장 먼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7일 나눔의 집에서 첫 시사회가 열렸다. 이후 '귀향'은 전국을 돌며 후원자들을 위한 시사회를 진행해 왔다. 12월 10일 경남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 서울을 찾았고, 올해 1월에는 미국 LA와 애리조나, 뉴욕, 코네티컷대, 예일대, 워싱턴 등에서 해외 후원자 대상의 시사회를 진행했다.
14년의 기다림, 7만 3000여명의 후원. 영화 '귀향'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조정래 감독은 "14년이란 시간 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거절과 역경이 있었지만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 명의 피해자들을 영령으로나마 고향으로 모셔온다는 일념으로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제공=와우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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