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리멤버'에서 '내부자들'의 향기가 난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2-04 09:54


사진=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숨겨진 내부자들의 반격은 시작될까?

지난 3일 방송된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윤현호 극본, 이창민 연출) 15회에서는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던 남규만(남궁민)의 덜미가 잡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리멤버'는 그동안 남규만의 수하 노릇을 했던 사람들이 서진우(유승호)의 편에 서며 정의를 구현해 시청자의 답답했던 마음을 달랬다.

먼저 서진우는 송재익(김형범)이 촬영한 마약파티 영상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남규만을 체포하려 했다. 탁영진(송영규) 검사에게 파일을 넘겨 남규만을 옭아맸지만 예상치 못 한 탁영진의 배신으로 영상은 남일호(한진희) 회장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남일호 회장의 개로 전락하게 된 것.

이를 알게 된 서진우와 이인아(박민영)는 좌절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마약파티 현장에서 체포된 배철주(신현수)를 찾아가 남규만의 죄를 고백하라며 회유했고 이에 배철주는 과거 남규만이 배우 지망생 송하영을 강제 추행한 뒤 꽃뱀으로 몰아넣은 사건을 털어놨다. 남규만의 절친이었던 배철주의 첫 번째 배신이었다.

이어 남규만을 궁지에 몰 두 번째 배신이 시작됐다. 박동호(박성웅)가 서진우에게 남일호 회장이 살인청부를 지시한 내용의 녹음테이프와 서류를 전한 것. 여기에 속물인 줄 알았던 최진경(오나라) 검사가 박동호의 손을 잡게 되면서 서진우 라인에 서게 됐다.

서진우가 계획하고 설계한 남규만 몰이. 새 판이 형성된 상황에 세 번째 귀인이 찾아왔다. 바로 남규만의 비서실장이자 친구 안수범(이시언). 그동안 남규만의 온갖 괄시와 천대를 받아오며 견뎠던 안수범이 더는 참지 못하고 배신의 칼을 꺼내 든 것이다. 안수범은 친구 강석규(김진우) 판사를 찾아가 피 묻은 나이프를 건넸다. 서촌 여대생 살인 사건 당시 남규만이 오정아(한보배)를 찌른 칼이었다.

안수범은 "오정아 사건 때 나랑 규만이 이름이 안 나오길 바란다고 했지? 미안하다. 너한테 줄 게 있어. 서재혁(전광렬) 씨 사형 내린 흉기는 다 가짜였어. 이게 진짜야. 규만이가 이걸로 오정아를 죽였어. 너 같은 판사를 누가 건드리겠냐? 그래서 가져왔어"라며 죄를 고백했다.


최진경 검사는 남규만에게 송하영 강간 치상 및 마약 투입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고 남규만의 회사를 찾아가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이렇듯 꾹꾹 눌러왔던 내부자들의 고발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극의 2막을 연 '리멤버'. 어딘가 미심쩍은 탁영진 검사와 정의의 여동생 남여경의 반전까지 더하면 더할 나위 없는 통쾌한 복수극이 완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치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과 같은 결말로 치닫고 있는 '리멤버'. 통쾌한 반전으로 8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만큼 '내부자들'만큼 '리멤버' 역시 시청자를 만족하게 할 짜릿한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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