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걸크러시 '끝판왕' 되나? '싫어'로 더 세졌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6-02-02 10:48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01.

포미닛이 걸크러시 열풍에 정점을 찍는다.

'핫이슈' '이름이 뭐예요' '미쳐' 등 개성 있는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포미닛이 다시 한번 걸크러시를 뽑안 든 것. 걸크러시는 여성이 여성에게 환호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마음이나 그러한 현상을 의미하는데, 최근 가요계에 여성 래퍼들이 강세를 보이며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미쳐'로 제대로 된 걸크러시를 선보였던 포미닛은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포미닛이 걸크러시를 다시 메인 콘셉트로 선택함에 따라 섹시와 청순으로 가득했던 걸그룹 트렌드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기게 됐다.

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옥타곤에서 쇼케이스를 연 포미닛은 "요즘에는 센 콘셉트를 하는 걸그룹이 없는 것 같다. 그런만큼 포미닛을 걸크러시를 하는 유일무이한 팀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라며 "걸크러시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만큼 퍼포먼스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포미닛의 미니 7집 '액트 세븐'은 화려한 제 7막을 여는 다섯 멤버들의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담아 낸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신보다. 이번 음반에서 포미닛은 힙합과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기반으로 한층 강렬해진 하이퀄리티 음반을 완성해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멤버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이 앨범 내 작사, 랩메이킹 다수에 참여한 것은 물론 멤버 허가윤이 전반적 비주얼 디렉팅을 주도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기도 했다.

컴백 타이틀곡은 '싫어(Hate)'. '덥스텝' 장르 창시자라 불리는 미국 유명 DJ 스크릴렉스(Skrillex)가 작곡에 참여해 포미닛의 잠재된 매력들을 끌어 올린 EDM 힙합장르 댄스곡이다. 여기에 포미닛과 최상의 드림팀을 이루는 작곡가 서재우, 손영진이 지원사격 했으며 작사에 전지윤과 김현아가 공동 참여해 포미닛만의 개성을 담은 재미있는 요소들을 더했다.

멤버들은 "스크릴렉스를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흔쾌히 우리와 작업을 하겠다고 답해 놀랐다"며 "그동안 여러 노래를 함께 준비했는데 '싫어'가 가장 좋고 중독성이 있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01.
이별을 직감한 여자의 처절한 심정을 직설적으로 옮긴 가사가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통쾌함을 선사할 이 곡은 변화무쌍한 변주의 곡 전개,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절로 듣는 이의 귀를 압도한다.


퍼포먼스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서 '미쳐'가 유연함에 집중한 안무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힙합을 기본으로 칼같이 맞아 떨어지는 포미닛의 역동적인 '칼 군무'가 주 포인트다. 10여 명의 여성 댄서들과 함께 만든 초대형 군무로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할 포미닛의 이번 퍼포먼스는 제니퍼 로페즈, 저스틴비버 등의 퍼포먼스를 담당한 미국 유명 안무가 '패리스 고블'이 '미쳐'에 이어 또 한번 참여하며 포미닛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시한 트랙수트에 두건을 활용한 포미닛만의 유니크한 힙합 스타일과 파격적인 헤어, 메이크업 연출, 다섯 멤버의 물 오른 비주얼까지 고정관념을 깬 포미닛의 실험적 시도들도 돋보인다. 또한 제목 '싫어'와 새 음반 콘셉트 컬러 '레드'의 의미가 공존하는 새 빨간 세트 역시 포미닛의 새 하얀 의상과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인 화려함을 더한다. 한정된 걸그룹 콘셉트를 탈피한 포미닛의 변화무쌍한 시도가 돋보이는 시점이다.

멤버들은 "'싫어'를 부모님에게 들려드렸는데 많이 어려워하시더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안무를 같이 보면 느낌이 다를 것"이라며 "포미닛은 퍼포먼스 그룹인데 그동안에도 음원 순위는 아쉬움이 크다가 무대를 보면 더 많이 들어주신 것 같다. '싫어'는 포미닛이 이런 노래도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욕심을 많이 낸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2.01.
어느덧 8년차 걸그룹이 된 포미닛은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 만료도 앞두고 있다. 최근 걸그룹 카라가 전속 계약이 만료되며 활동을 중단한 만큼 포미닛의 미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게 사실. 이와 관련 전지윤은 "사실 앨범 준비에 매진하느라고 재계약 문제에 대해 멤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저 앨범을 더 세게 가야할지 아니면 콘셉트를 바꿔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리더 남지현은 "이번 앨범이 우리 재계약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얘기는 했다.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포미닛이 성장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막내 권소현은 "초반에는 여러 콘셉트를 시도하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알게 됐다. 그 부분이 바로 성장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포미닛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대박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어제 안무영상을 촬영했는데 중간에 화면이 중단됐다. 마치 정전처럼 됐는데 '핫이슈' '이름이 뭐예요' 때도 정전이 되고 대박이 터졌다. 대박이 예감되는 순간이었다. 하하."

한편 지난해 '언프리티랩스타2'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전지윤은 '다시 출연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런 경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배운 것도 많았다"며 "경쟁 프로그램에 나가면 승부욕이 있어야 이길 수 있는데 나는 승부욕이 부족한 것 같다. 또 랩은 화도 많고 그래야 하는데 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앞으로 화를 키워서 나가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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