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미닛이 걸크러시 열풍에 정점을 찍는다.
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옥타곤에서 쇼케이스를 연 포미닛은 "요즘에는 센 콘셉트를 하는 걸그룹이 없는 것 같다. 그런만큼 포미닛을 걸크러시를 하는 유일무이한 팀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라며 "걸크러시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만큼 퍼포먼스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포미닛의 미니 7집 '액트 세븐'은 화려한 제 7막을 여는 다섯 멤버들의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담아 낸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신보다. 이번 음반에서 포미닛은 힙합과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기반으로 한층 강렬해진 하이퀄리티 음반을 완성해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멤버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이 앨범 내 작사, 랩메이킹 다수에 참여한 것은 물론 멤버 허가윤이 전반적 비주얼 디렉팅을 주도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기도 했다.
멤버들은 "스크릴렉스를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흔쾌히 우리와 작업을 하겠다고 답해 놀랐다"며 "그동안 여러 노래를 함께 준비했는데 '싫어'가 가장 좋고 중독성이 있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퍼포먼스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서 '미쳐'가 유연함에 집중한 안무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힙합을 기본으로 칼같이 맞아 떨어지는 포미닛의 역동적인 '칼 군무'가 주 포인트다. 10여 명의 여성 댄서들과 함께 만든 초대형 군무로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할 포미닛의 이번 퍼포먼스는 제니퍼 로페즈, 저스틴비버 등의 퍼포먼스를 담당한 미국 유명 안무가 '패리스 고블'이 '미쳐'에 이어 또 한번 참여하며 포미닛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시한 트랙수트에 두건을 활용한 포미닛만의 유니크한 힙합 스타일과 파격적인 헤어, 메이크업 연출, 다섯 멤버의 물 오른 비주얼까지 고정관념을 깬 포미닛의 실험적 시도들도 돋보인다. 또한 제목 '싫어'와 새 음반 콘셉트 컬러 '레드'의 의미가 공존하는 새 빨간 세트 역시 포미닛의 새 하얀 의상과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인 화려함을 더한다. 한정된 걸그룹 콘셉트를 탈피한 포미닛의 변화무쌍한 시도가 돋보이는 시점이다.
멤버들은 "'싫어'를 부모님에게 들려드렸는데 많이 어려워하시더라. 처음 들었을 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안무를 같이 보면 느낌이 다를 것"이라며 "포미닛은 퍼포먼스 그룹인데 그동안에도 음원 순위는 아쉬움이 크다가 무대를 보면 더 많이 들어주신 것 같다. '싫어'는 포미닛이 이런 노래도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욕심을 많이 낸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
그동안 포미닛이 성장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막내 권소현은 "초반에는 여러 콘셉트를 시도하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알게 됐다. 그 부분이 바로 성장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포미닛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대박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어제 안무영상을 촬영했는데 중간에 화면이 중단됐다. 마치 정전처럼 됐는데 '핫이슈' '이름이 뭐예요' 때도 정전이 되고 대박이 터졌다. 대박이 예감되는 순간이었다. 하하."
한편 지난해 '언프리티랩스타2'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전지윤은 '다시 출연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런 경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배운 것도 많았다"며 "경쟁 프로그램에 나가면 승부욕이 있어야 이길 수 있는데 나는 승부욕이 부족한 것 같다. 또 랩은 화도 많고 그래야 하는데 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앞으로 화를 키워서 나가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