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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이방원 그 자체였다.
마지막까지도 이방원은 치열하게 갈등했다. 고려의 마지막 상징 정몽주를 끊어버리는 자가 조선을 여는 자가 되는 것이기에 두려움과 동시에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일을 도모한 후 대업에서 제외되지는 않을지 불안감도 컸다. 그만큼 이성계와 정도전(김명민)을 비롯해 많은 유생들에게 존경 받는 정몽주를 죽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방원은 결국 혁명의 길에 자신이 나서야 함을 느끼고 결단을 내렸다. 이성계의 상태를 살피러 문병 온 정몽주의 대담함에 경악했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결심을 굳혔다. 정몽주를 죽이겠다고 밝혔다가 이성계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음에도, 곧장 조영규(민성욱) 등을 준비시키고 정몽주의 뒤를 쫓아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역사가 곧 스포일러다. 하지만 유아인은 전개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늘 매력적인 연기로 기대 그 이상을 보여줬다. 순수했던 청년기부터 킬방원의 흑화까지 차곡차곡 인물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얼굴을 그려온 것이다. 때문에 유아인이 선죽교 위 이방원을 어떻게 그려낼 지, 하여가와 단심가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시청자들은 가슴 떨려 하고 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육룡이 나르샤' 36회는 오늘(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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