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성주 전성시대다.
MC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현재, 가장 빠르게 두각을 드러낸 이가 바로 김성주다.
김성주의 최강점은 아나운서로서의 반듯한 이미지와 젠틀한 진행실력과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일단 김성주의 진행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스포츠 중계형 진행'이라 평한다. 김성주는 스포츠 중계에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예능 프로그램 진행에 접목시켰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 종료 5분 전에 보여주는 현장 중계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깐족거리는 듯 하지만 정확히 요리의 맥을 짚는 그의 진행에 시청자들은 무릎을 치며 폭소할 수밖에 없다.
MBC '아빠 어디가'에서 보여졌던 친근한 이미지는 시청자와 게스트의 경계심을 푸는 중요한 키다. 초보 아빠 같은 허당기와 순진한 매력에 시청자도, 게스트도 마음을 풀고 편안하게 그의 프로그램을 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서 김성주의 진가가 발휘된다. 게스트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그의 숨겨진 면모를 이끌어낸다는 것.
그 대표적인 수혜자가 바로 안정환이다. 안정환은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김성주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KBS 파일럿 '네 멋대로 해라' 등의 진행을 맡기도 했지만 역시 안정환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김성주와 함께할 때다. 실제로 16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방송 이후 인터넷은 떠들썩해졌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마리텔'에서 축구 중계를 콘텐츠로 내세웠다. 그리고 전무후무 '비속어 중계'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안티 니에미, 구라이 부랄, 지안프랑코 졸라, 이브라히마 섹 등 비속어처럼 들리는 선수들의 이름을 천연덕스럽게 읊었다. 차진 김성주와 안정환의 발음은 욕인지 인물 이름인지 애매한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채팅창은 폭주했고 김성주는 놀랍게도 세 시간 동안 쉼없이 채팅창 드립을 실시간 중계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안정환을 자극했다. 끊임없이 깐족거리는 김성주에 욱한 안정환의 모습은 전례없는 웃음을 자아냈고, 결국 비속어가 난무하는 방송으로 '마리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MC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게스트 맞춤형 진행을 펼치는 김성주의 실력이 아니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결과다.
한 관계자는 "MC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친근함이다. 유려한 말솜씨나 널림은 조금만 재능이 있는 이들이 연습하면 얻을 수 있는 결과다. 그러나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일상적인 말투나 행동에서 나오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구축될 수 없는 게 바로 친근한 이미지다. 최근 예능 트렌드가 무조건 칭찬만 하는 착한 진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이미지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김성주는 아주 유리하다. '착하고 재밌는 아저씨'라는 기본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김성주에 대한 호감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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