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응답하라', 종영 2회 앞두고도 고구마 전개 '류준열을 부탁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1-10 08:3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답답하다.

떡밥만 난무하고 답은 없다.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얘기다. '응답하라 1988'은 현재 종영을 단 2회만 남겨놓은 상태. 그러나 여전히 덕선(혜리) 남편 찾기는 오리무중이다.

9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는 정환(류준열)을 제외한 모두가 사랑을 찾았다. 정봉(안재홍)과 미옥(이민지) 커플은 PC통신 영화퀴즈방에서 우연히 만났다. 카메오로 등장한 쓰레기(정우)와 나정(고아라)의 러브라인 마저 이어졌다. 나정이 다리를 다치자 정우가 의대생 동기 선우(고경표)에게 소개팅 자리를 넘겼던 것. 소개팅 자리에서 선우는 보라(류혜영)와 재회했다.

덕선은 택(박보검)과 이어지는 듯 했다. 양다리 소개팅남에 차이고 홀로 이승환 콘서트를 보러 간 그를 위해 택과 정환이 달려왔는데, 정환보다 택이 한발 빨랐던 것. 또 미래 덕선으로 등장하는 이미연의 인터뷰에서도 역시 "남편이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등장, 택이 남편 후보로 급부상 했다. 여기까지가 차라리 좋았다. 반전과 역발상은 '응답하라' 제작진 고유의 시그니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환의 고백이었다. 정환은 덕선에게 피앙세 반지를 건네며 고백했다. 그러나 이내 모두 장난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람 고백까지 장난으로 변질시켜 버리는 과도한 남편 찾기는 화제 만들기를 위한 악수가 아니었는지 의문만 남는다.

더욱이 정환의 캐릭터도 미궁에 빠졌다. 정환은 처음부터 까칠하지만 덕선에게 만큼은 따뜻한 '츤데레남'으로 등장하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남편 후보였다. 그런데 중간 지점부터 급격히 분량이 줄어버렸다. 선우와 보라 커플의 이야기가 극을 지배하며 누가 주연이고 조연인지조차 헷갈리는 지경까지 왔다. 여기에 장난으로 고백했다는 이상한 이력까지 추가됐다. 이래서는 덕선 남편이 정환이라고 해도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덕선 남편이 택이라면, 분량과 이제까지의 스토리상 어색한 선택이 된다.

'응답하라 1988'은 역대 시리즈와는 달리 '남편 찾기'와 '화제 만들기'의 틀에 갇혀 악수를 두고 있다. 과연 종영을 단 2회 앞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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