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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답답하다.
덕선은 택(박보검)과 이어지는 듯 했다. 양다리 소개팅남에 차이고 홀로 이승환 콘서트를 보러 간 그를 위해 택과 정환이 달려왔는데, 정환보다 택이 한발 빨랐던 것. 또 미래 덕선으로 등장하는 이미연의 인터뷰에서도 역시 "남편이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대사가 등장, 택이 남편 후보로 급부상 했다. 여기까지가 차라리 좋았다. 반전과 역발상은 '응답하라' 제작진 고유의 시그니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환의 고백이었다. 정환은 덕선에게 피앙세 반지를 건네며 고백했다. 그러나 이내 모두 장난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람 고백까지 장난으로 변질시켜 버리는 과도한 남편 찾기는 화제 만들기를 위한 악수가 아니었는지 의문만 남는다.
더욱이 정환의 캐릭터도 미궁에 빠졌다. 정환은 처음부터 까칠하지만 덕선에게 만큼은 따뜻한 '츤데레남'으로 등장하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남편 후보였다. 그런데 중간 지점부터 급격히 분량이 줄어버렸다. 선우와 보라 커플의 이야기가 극을 지배하며 누가 주연이고 조연인지조차 헷갈리는 지경까지 왔다. 여기에 장난으로 고백했다는 이상한 이력까지 추가됐다. 이래서는 덕선 남편이 정환이라고 해도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덕선 남편이 택이라면, 분량과 이제까지의 스토리상 어색한 선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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