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②] 4시간 웃고 떠든 축제 'KBS-MBC와 달랐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2-31 11:45


사진=SBS '2015 연예대상'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리타분한 시상식이 아닌, 예능인들의 축제였다. 드디어 대한민국 시상식도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SBS '2015 연예대상'이 열렸다.

이날 '연예대상'은 오후 8시 55분부터 다음날(31일) 새벽 1시까지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보통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시상식이 진행되지만 SBS는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제대로 판을 벌였다. 적어도 KBS와 MBC처럼 시간에 쫓겨 수상자의 소감을 자르는 만행은 없었다.

여유로운 시간 덕분인지 '연예대상'은 예능인의 입담과 끼가 만개한 4시간이었다. 매 순간 '발끈'한 이경규를 비롯해 '독설' 김구라의 재림, '쿨한' 강수지의 사랑 고백 등 여러모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

또한 축하무대도 '연예대상' 취지에 부합한 대목들이 많았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 팀은 인기코너 '남자끼리'를 패러디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재훈, 재훈" 유행어를 만든 이은형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유재석에게 자신의 표정을 따라 해달라며 청했고, 강호동에겐 '스타킹'을 외쳐달라 졸라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대선배' 이경규에게 다가가 머쓱한 웃음을 짓는 등 귀여운 후배 개그우먼의 끼를 양껏 드러냈다.


사진=SBS '2015 연예대상'
시상자들 역시 뻔한 시상멘트를 하지 않아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개그우먼 홍윤화와 개그맨 김준현은 시상에 앞서 치킨 먹방을 선보여 역대급 시상 에피소드를 탄생시켰고 시상에 나선 '앙숙커플'김구라·서장훈은 무대 위에서도 디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연예대상'에 참석한 오정현을 겨냥한 '독설' 김구라는 서장훈에게 "인사라도 건네라"며 너스레를 떨어 민망한 상황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퍼포먼스도 기대 이상이었다. 1부 엔딩에서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 팀은 뮤지컬에 마술을 더한 무대로 눈길을 끌었고 2부 오프닝에서는 '불타는 청춘'이 수준급 뮤지컬을 선보였다. 여기에 '여신'으로 변신, 걸그룹 댄스를 선보인 이국주·홍윤화·박지현은 무대 아래 예능인들과 '사심'을 채우는 퍼포먼스를 자아내 보는 맛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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