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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①] '킬미,힐미' 완승의 의미 '시청률보다 화제성'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2-31 09:56


2015 MBC 연기대상 지성, 황정음, 박서준.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2.3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15 MBC 연기대상은 지성과 '킬미, 힐미'를 위한 것이었다.

지난 30일 오후 8시 55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펼쳐진 가운데, '킬미, 힐미'의 지성이 대상을 차지했다. 100% 실시간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된 대상이었다.

지성은 "배우의 꿈을 안고 몰래 경비들을 피해서 MBC 드라마 대본을 몰래 훔치고, 어두운 세트장에서 선배님들 연기하는 것 보면서 배웠던 저에게 이런 대상을 주셨다"며 "비록 부족하지만, 저는 2015년 '킬미힐미'를 만나면서 시작했다. 저한테 딱 한 마디 해주고 싶다. 이 정도면 잘했다고 저에게 칭찬하고 싶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청률 보다는 화제성이었다. 시청률 면에서 30%를 돌파한 '내 딸, 금사월'이 우세하지만, '킬미, 힐미'는 10% 내외의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다. MBC 연기대상은 '내 딸, 금사월'의 시청률 보다는 '킬미, 힐미'가 일궈낸 화제성을 격려하고 박수를 보냈다.

지성은 '킬미 , 힐미'에서 숨겨진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이 7개의 조각으로 깨져 버린 재벌 3세 차도현으로 분해 연기 인생 중 가장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차도현이라는 주 인격의 고통과 고뇌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등 인격들의 각양각색 매력까지 모두 소화해 내 호평을 얻었다.

지성은 차도현일 때는 애절한 눈빛 연기로 표현, 시청자들에게 절절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차도현은 특유의 맑고 순수한 눈빛 덕에 '멍뭉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인격들의 리더인 신세기로 변했을 때는 날카로운 눈빛과 강압적인 어법으로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됐다.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천연덕스러운 성격을 지닌 페리 박, 가끔씩 자살을 시도해 위험하긴 하지만 평소에는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의 안요섭,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발랄 여고생 안요나까지, 지성은 시시각각 바뀌는 인격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뛰어난 연기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성의 연기가 놀라운 것은 여러 인격을 동시에 소화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성은 이 작품을 통해 이토록 다양한 면모가 있었나 놀라게 만들며 팔색조 매력을 뿜어 냈다. 그야말로 물이 오른 듯한 그의 연기는 코믹이면 코믹, 멜로면 멜로, 모든 장면에서 최상의 몰입도를 이끌어 냈다. 팬들은 '갓지성'이라 부르며 그의 대상 수상을 염원했다.

또한 '킬미, 힐미'는 올해의 드라마를 비롯해, 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 남자 우수연기상, 10대 스타상, 네티즌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방송 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9관왕이었다. 10대 스타상에 지성 황정음 박서준이 모두 올랐기에 트로피 개수로 따지면 11관왕이다. 황정음과 박서준이 주연한 '그녀는 예뻤다'와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킬미, 힐미'로만 계산했을 경우다.


'킬미, 힐미'는 2012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해를 품은 달' 진수완 작가의 컴백작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아일랜드' 등으로 밀도 있는 연출을 보여준 김진만 PD와 '호텔킹' 김대진 PD가 힘을 보탰다. 진수완 작가가 내공 있는 필력으로 써 내려간 짜임새 있는 반전 스토리와 달달한 로맨스를 김진만, 김대진 PD가 감각적인 손길로 완성시켜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은 화룡정점이었다. 지성은 7개 인격의 개성을 모두 살려내며 농익은 연기력을 입증했고, 황정음은 눈물 연기부터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로코퀸'으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이에 '킬미, 힐미'는 방영기간 내내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 형성부터 '드라마 역주행', 각종 패러디 양산까지 수많은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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