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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15 MBC 연기대상은 지성과 '킬미, 힐미'를 위한 것이었다.
시청률 보다는 화제성이었다. 시청률 면에서 30%를 돌파한 '내 딸, 금사월'이 우세하지만, '킬미, 힐미'는 10% 내외의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다. MBC 연기대상은 '내 딸, 금사월'의 시청률 보다는 '킬미, 힐미'가 일궈낸 화제성을 격려하고 박수를 보냈다.
지성은 '킬미 , 힐미'에서 숨겨진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이 7개의 조각으로 깨져 버린 재벌 3세 차도현으로 분해 연기 인생 중 가장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차도현이라는 주 인격의 고통과 고뇌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등 인격들의 각양각색 매력까지 모두 소화해 내 호평을 얻었다.
지성의 연기가 놀라운 것은 여러 인격을 동시에 소화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성은 이 작품을 통해 이토록 다양한 면모가 있었나 놀라게 만들며 팔색조 매력을 뿜어 냈다. 그야말로 물이 오른 듯한 그의 연기는 코믹이면 코믹, 멜로면 멜로, 모든 장면에서 최상의 몰입도를 이끌어 냈다. 팬들은 '갓지성'이라 부르며 그의 대상 수상을 염원했다.
또한 '킬미, 힐미'는 올해의 드라마를 비롯해, 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남자 최우수연기상, 남자 우수연기상, 10대 스타상, 네티즌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방송 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9관왕이었다. 10대 스타상에 지성 황정음 박서준이 모두 올랐기에 트로피 개수로 따지면 11관왕이다. 황정음과 박서준이 주연한 '그녀는 예뻤다'와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킬미, 힐미'로만 계산했을 경우다.
'킬미, 힐미'는 2012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해를 품은 달' 진수완 작가의 컴백작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아일랜드' 등으로 밀도 있는 연출을 보여준 김진만 PD와 '호텔킹' 김대진 PD가 힘을 보탰다. 진수완 작가가 내공 있는 필력으로 써 내려간 짜임새 있는 반전 스토리와 달달한 로맨스를 김진만, 김대진 PD가 감각적인 손길로 완성시켜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은 화룡정점이었다. 지성은 7개 인격의 개성을 모두 살려내며 농익은 연기력을 입증했고, 황정음은 눈물 연기부터 코믹 연기까지 소화하며 '로코퀸'으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이에 '킬미, 힐미'는 방영기간 내내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 형성부터 '드라마 역주행', 각종 패러디 양산까지 수많은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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