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KBS 가요대축제', 소문난 잔치에 볼 것 많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12-31 08: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2015 KBS 가요대축제'가 30일 방송됐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역대급 패밀리 콘서트'라고 자부했던 KBS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먼저 구성이 좋았다. 보통 연말 가요제는 기승전 '아이돌'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가요대축제'는 그렇지 않았다. 아이돌그룹은 물론 다이나믹듀오 자이언티 크러쉬 등 힙합 가수들, '불후의 명곡'의 황치열 알리 손승연 문명진 홍경민 등도 무대를 채웠다. 압권은 김창완 밴드의 스테이지. 김창완 밴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청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아니 벌써', '개구쟁이' 등 역대 히트곡 메들리를 불렀다. 여기엔 후배 가수들도 함께 했다. 씨엔블루 정용화, 엑소 수호 백현 시우민, 소녀시대 서현이 콜라보무대를 꾸몄고 '개구쟁이' 엔딩무대에서는 전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비록 서현이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고,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음에도 일부만 목소리를 내 산만한 기운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김창완 밴드와 후배 가수들의 화합은 기대했던 것 만큼 의미깊게 다가왔다. '패밀리'를 컨셉트로 잡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 전세대가 즐길 수 있는 구성은 연말 가족의 화합이라는 코드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무대 연출과 음향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스파이더캠을 활용해 입체적인 느낌을 구현했고 돌출무대를 설치해 돔 구장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조잡한 무대 연출 대신 초대형 LED 화면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매년 연말 가요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던 음향사고도 없었다. 돔구장 특성상 음이 울리는 느낌까지 지우진 못했지만 비교적 안정되고 깔끔한 음향을 선사했다.

우려했던 대로 카메라 워킹은 점수를 깎아먹었다. 안그래도 넓은 고척돔에서 시도때도 없이 풀샷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가수들의 퍼포먼스 대신 의미없는 화면만 보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퍼포먼스를 잡아야 할 대목에선 클로즈업을 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지상파 3사 방송사 중 카메라 워킹에 가장 취약한 KBS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버린 셈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훌륭한 가요제였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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