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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롤러코스터를 탄 김구라의 2015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2-30 09:4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구라에게 2015년은 롤로코스터 같은 한해가 됐다.

김구라는 지난 29일 진행된 MBC 연예대상에서 국민 예능인 '무한도전'의 '유느님' 유재석을 재치고 대상을 품에 안았다. 김구라는 이날 "많은 분들이 제 방송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안다. 여전히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에 했던 잘못들은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스스로를 '문제적 인물'이라고 칭하는 김구라는 거친 진행 스타일을 가진 예능인이다. 때문에 그의 말대로 김구라의 진행 방식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능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 2015년 연예대상을 받는 것에 이견을 가지는 이는 많지 않다. 김구라가 2015년 MBC 예능에서 일군 성과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김구라는 지상파 예능이 비상파에 밀려 맥을 못춘 올 한해에도 승승장구한 '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복면가왕'에서는 날카로운 분석력과 재치있는 입담 '음악인'과 '예능인' 사이의 균형을 잡아줬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매번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며 '인터넷 방송'이라는 프로그램의 컨셉트를 잘 살렸다. 장수 예능인 '라디오스타'에서는 '라스'만의 독한 예능 스타일의 핵을 담당했고, '능력자들'에서 역시 패널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 김구라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이혼'이라는 개인적 아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구라는 지난 8월 보도자료를 통해 아내와 18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합의 이혼했다고 알렸다. 연예인이 자신의 이혼 소식을 보도자료를 통해 전한 건 이례적인 일. 앞서 여러 방송과 보도를 통해 김구라와 아내 사이의 문제와 가정사들이 알려졌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었다.

아들 또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의 문제를 방송을 통해 이야기 하고 이혼 소식까지 전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는 합의 이혼 소식을 알린 직후 '라디오스타'에서 "굉장히 고민되고 불가피한,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 이혼이 죄나 흉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방송하면서 전국에 계신 많은 이혼남, 이혼녀분의 파이팅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방송인'으로서 본분을 다했다.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방송인으로서의 큰 영광인 대상을 품에 안은 김구라. 김구라에게 2015년은 절대 잊지 못할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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