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KBS 연기대상', 김수현일까 소지섭일까 장혁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12-30 09: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트로피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2015 KBS 연기대상'이 시작된다. 암흑과도 같았던 KBS 드라마국의 1년이었지만 대대로 'KBS 연기대상'은 마지막까지 수상자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유지해 매년 큰 관심을 이어왔다. 올해는 어떤 배우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까.


올해 KBS 드라마에서는 '남초현상'이 컸다.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 '어셈블리', '복면검사' 등 남자 배우들이 주가 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만큼 대상 후보자로도 남자 배우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건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이다. 소지섭은 극중 아픔을 간직한 세계적인 헬스 트레이너 김영호 역을 맡아 '간지'란 수식어가 허용된 유일한 남자임을 입증했다. 신민아와의 극강케미 역시 시청자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 '프로듀사' 김수현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프로듀사' 작품 자체는 서수민PD와 박지은 작가라는 조합이 무색할 정도로 식상하고 엉성했다는 평이 많다. '예능국의 모든 걸 파헤치겠다'는 초반 기획 의도와 달리 '기승전연애'로 끝난 미완의 작품이다. 그러나 어리바리 신입PD 백승찬 역을 맡은 김수현이 그 공백을 메꿨다. 김수현은 공효진 아이유와의 사각관계, 차태현과의 대립 등을 쫀득하게 풀어내며 작품의 하자마저 AS하는데 성공했다. '객주'의 장혁도 만만치 않다. 멸문한 천가객주 후계자 천봉삼 역을 맡은 장혁은 '고생 전문 배우'란 타이틀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매회 마음 고생, 몸 고생을 반복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난이도 있는 캐릭터이지만 장혁은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사극 최적화 배우'라는 걸 입증했다.


그렇다고 여자 배우를 간과할 순 없다. 먼저 관록의 김혜자가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요리선생님 강순옥 역을 맡은 그는 장미희와 함께 달콤살벌 케미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평범한 대사 하나도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김혜자의 연기력은 더이상 논할 필요조차 없을 것. 학창시절 선생님의 부당 대우로 퇴학까지 당해 학벌 컴플렉스가 심한 김현숙 역을 연기한 채시라도 있다. 특유의 이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대책없이 망가진 채시라의 연기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별난 며느리',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도 다크호스다. '별난 며느리'와 '부탁해요 엄마'를 오가며 독한 시어머니와 아들 딸 차별하지만 모성애만은 간직한 엄마의 모습을 연기한 고두심의 연기력은 익히 알고 있던 바다.

'KBS 연기대상'은 30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공개홀에서 열리며 전현무 박보검 김소현이 진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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