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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에게 직접 듣는 '내부자들' 감독판 그리고 '미스컨덕트' '황야의 7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2-24 16:17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개봉 당시 "'내부자들'이 500만 관객을 넘긴다면 감독판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그 후 '내부자들'은 6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그의 바람대로 50분이 덧붙여진 감독판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이 오는 31일 개봉한다. 감독판의 개봉은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피땀흘려 촬영한 장면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4시간 넘게 온몸 문신하고 촬영, 편집됐었다"

이 시점에서 '내부자들'에서 안상구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이병헌을 만나 몰디브(?)를 한 잔 기울이며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그는 우선 감독판의 개봉 소감을 전했다. "사실 영화를 하면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 편집에서 잘려나가는 것은 다반사에요. 편집은 감독의 몫이기 때문에 배우가 그것에 너무 연연할 수는 없죠.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에요." 우민호 감독도 이제야 미안했던 속마음을 표현했다. "사실 이병헌 씨가 온몸에 문신을 한 것이 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그 신을 위해 꼬박 4시간 넘게 전문가 3명이 붙어서 작업을 했어요. 그렇게 고생해서 촬영을 했는데 마지막 편집에서 잘려나갔죠. 당시에는 제가 너무 미안해 하니까 (이)병헌 씨가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오히려 절 위로하더라고요.(웃음) 그 장면도 이번 감독판에 다 나오게 됐어요."

이병헌도 웃었다. "이렇게 감독판을 선보일 수 있으면 정말 좋죠. 보통 DVD판에는 클립 형태로 편집신들이 공개되긴 하잖아요. 그런데 그건 그냥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NG처럼 신별로 보여주는 것이니 감흥이 크지 않죠. 이번 감독판은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안상구 캐릭터가 왜 그렇게 됐는지를 보여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사진=영화 '미스컨덕트' 예고편 캡처
'미스컨덕트'의 헬멧, 그리고 '황야의 7인'의 수염

이병헌의 무대는 이미 한국 뿐만이 아니다. 이미 촬영한 할리우드 영화도 '미스컨덕트'와 '황야의 7인' 두 편이다. '미스컨덕트'에서는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등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미스컨덕트'에서는 비중이 크지는 않은 편이에요. 그래도 예고편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계속 헬멧을 쓰고 있지는 않아요. 그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해서 주위 분들이 '계속 헬멧만 쓰고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장면을 빼놓고는 다 그대로 나와요.(웃음)"

'황야의 7인'은 할리우드에서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백악관 최후의 날' '사우스포' 등을 연출한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병헌 외에도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매튜 보머, 빈센트 도노프리오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크리스 프랫까지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에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이병헌은 이 작품에서 빌리 록스 역을 맡기 위해 직접 수염을 기르기도 했다. "사실 제가 수염이 많이 나는 편이 아니에요. 예전에는 수염 멋있게 난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길러보니까 진짜 지저분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수염을 붙일 수도 없었다. "수염 붙이는 것도 정말 불편하죠. 그리고 붙일 형편도 안됐어요. 미국 남부 사막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습도가 너무 높고 아침에도 엄청 덮어서 수염이 얼굴에 붙어있을 수 없는 환경이에요. 아침에 촬영 준비하고 있으면 금새 땀으로 온몸이 젖을 정도니까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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