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예전엔 미처 몰랐다. 허경환이 이렇게 MC를 잘 볼 줄.
2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건강 이상으로 모든 방송에서 잠정 하차한 정형돈 대신 허경환이 일일 MC로 나선 모습이 담겼다. 이날 허경환은 오프닝부터 개그를 시도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아직 소개 안 했으니깐 조용히 해달라"며 김성주로부터 재지를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과거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게스트로 출연해 속눈썹 접착제와 정력제를 털렸다. 아직도 여섯 알이 남았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책임져야 한다"
본격적인 냉장고 소개와 요리가 시작되기 전에도 허경환의 입담은 터졌다. 특히, MC 김성주 뿐 아니라 셰프 군단과의 토크 합도 훌륭했다. "정형돈이 목소리가 정말 컸다. 우리가 요리에 집중하고 있어도 목소리가 다 들렸다.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라는 샘킴에 말에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알겠습니다!"라고 외치는가 하면, 이연복이 "내가 여기서 연장자지만 동안 소리를 많이 듣는다. 친구처럼 대해달라"고 말하자 "알겠어 연복아"라고 받아쳐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이찬오의 아내 김새롬과 부부로 시트콤을 했다고 밝히며 "김새롬이 요리를 못한다"고 폭로하는가 하면, 오세득과 '아저씨 개그'를 주고받으며 방송 내내 오디오가 비지 않게 했다.
특히 이날 허경환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면서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정형돈의 스타일을 따라가려고 하는 대신 본인의 진행 스타일을 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요리 시간 말미 조리대에서 셰프들의 음식을 맛보는 김성주에게 맛을 물을 때 "어떻습니까!!" "맛있습니까!!" 등 정형돈 특유의 억양을 억지로 따라하려 하지 않았다. 상황가 분위기에 맞게 "짭니까?" "초딩맛 납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네티즌의 반응도 좋다. 네티즌들은 "큰 기대가 없었는데 허경환이 MC 역할을 잘 해내 깜짝 놀랐다" "정형돈 대신에 반고(정)했으면 좋겠다"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방송에서는 최정윤과 박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방송은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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