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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답답해 미치겠어. 바보 아니야? 대회에서 받은 거 아무거나 가져오랬더니 저거 가져왔어"
이후 택은 우승 소식과 함께 작은 항아리를 선물로 줬다. '쓸모없는 기념품'을 보며 푸념하는 덕선 뒤로 덕선 엄마는 거기에 김치를 담그려다 아들 노을의 저지에 겨우 멈췄다. 노을이 보여준 신문에는 '후지쯔배 최택 9단 우승' 제목과 함께 문제의 항아리를 들고 있는 택의 사진이 있었다.
그렇다. 최택이 출전한 일본 대회는 '후지쓰배 세계 바둑선수권'이었고, 그가 들고 있던 항아리는 트로피였다. 또한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만 생각했던 항아리는 실제로 후지쓰배 트로피를 똑같이 재현한 디테일로 밝혀져 또 한번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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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이창호 9단은 최택과 달리 1996년, 1998년 후지쯔배 우승 트로피를 안았고, 그 이후 2007년, 2008년 2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1988년 창설된 후지쓰배는 세계 최초의 국제 프로기전으로 우승상금은 1500만엔. 극중 택이는 우승 상금 7,000만원을 받았지만, 실제 우승상금은 시대에 따라 1억 7천만~2억 상당의 큰 금액이었다.
앞서 '응팔'은 최택을 실제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점처져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바둑천재라는 점은 물론 무표정한 얼굴, 과묵한 성격에 아버지가 금은방을 운영하는 것도 똑같다. 택이가 극중 유일한 왼손잡이라는 점도 그렇다. 이창호 9단이 왼손잡이다. 바둑을 둘 때만 오른손을 사용한다. 특히 택이가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중국기사 3명과 일본기사 2명을 따돌리고 기적의 5연승을 거둔 대회는 이창호 9단이 2005년 제6회 농심배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5연승 신화를 이뤄낸 것을 연상케했다. 기보(바둑을 둔 내용 기록)까지 드라마에서 똑같이 재연해 신원호PD에 '디테일 끝판왕' 칭호를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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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는 오늘(19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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