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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JTBC②] 로코·재난·사회고발…고른 장르 '웰메이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2-19 06:0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포맷의 예능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던 JTBC의 노력은 드라마에서도 이어졌다.

2015년 JTBC는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드라마를 꾸준히 내놨다. 서정 멜로 ('사랑하는 은동아'), 로맨틱 코미디('순정에 반하다'), 느와르('라스트'), 메디컬 재난('디데이'), 사회 고발('송곳') 등 장르 또한 단 한 작품도 겹치지 않았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내놓는 드라마 마다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들으며 JTBC가 선보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5년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났던 JTBC 드라마는 4월 3일부터 5월 23일까지 방영된 '순정에 반하다'다.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기증한 사람의 기억뿐만 아니라 습관·재능·취향·식성 등이 전이되는 증상인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독특한 로맨틱 드라마로 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정경호는 극중 세계 최대의 금융사의 투자 전문가 강민호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의 계보를 이었다.

'순정의 반하다'가 톡톡 튀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이후 방송된 '사랑하는 은동아'는 최근 방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서정 멜로 드라마였다.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순정남의 순애보를 그린 이 드라마는 순정만화처럼 자극 없는 문법과 느린 호흡의 대사, 은은한 화면 색채로 막장극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시크릿 가든' 등의 작품 등에서 까칠하고 도회적인 커리어 우먼 역을 주로 맡았던 김사랑은 4년 만의 복귀작인 이번 드라마에서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은동이 역을 맡아 데뷔 후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


여성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던 '사랑하는 은동아'의 바통은 거친 남자 냄새가 물씬 나는 느와르 드라마 '라스트'가 이어받았다. 강형규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라스트'는 100억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연출한 조남국 PD가 메가폰을 들었고 윤계상, 이범수의 영화를 보는 듯 한 화려한 액션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9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방영된 '디데이'는 서울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가정 속에 천재 외과의사를 중심으로 한 재난의료팀(DMAT)의 활약상을 그린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 무너지는 남산타워와 두 동강 난 한강다리의 모습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뛰어넘는 거대한 스케일과 김영광, 전소민, 하석진, 차인표, 이경영 등 신구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29일 종영된 '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송곳'은 '푸르미 마트'를 배경으로 갑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친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단순히 을의 이갸기가 아닌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힘든 예민한 노동조합과 노사문제를 심도있게 파고 들었다. 또한, 주인공 이수인 역을 맡은 지현우는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데뷔 이후 최고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 마지막 드라마는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소리'다. 2011년에 방영됐던 '빠담빠담'은 JTBC 개국 5주년을 기념해 재편성됐다. 살인누명을 쓰고 16년 만에 출소한 남자와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강한 여자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드라마는 2011년 방영 당시 영화 못지 않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정우성, 한지민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하지만 당시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시청자의 거부감으로 인해 큰 빛을 발하지 못했던 작품. 현재 JTBC 콘텐츠 질의 향상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빠담빠담'을 재편성한 JTBC의 선택은 현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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