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6개월 만에 벼락 스타가 된 비비안, 2대 악플에 속시원히 대답. "유리 언니 유명세? 강남 성형미인?"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09:18


소녀시대 유리의 사촌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 비비안. 그녀는 내년이면 작곡가로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사진제공=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소녀시대 유리의 사촌동생이란 타이틀이 오히려 그녀의 미모를 설명하는데는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

현재 패션, 광고 모델로 활동중인 비비안(한국 이름 차현정·22)을 처음 만난 느낌은 그러했다. '유리의 사촌 동생'이란 타이틀로 반짝 인기를 얻으려는 속셈이 아닌가라는 색안경을 끼고 인터뷰에 나섰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디에 이런 보물이 숨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비비안은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플루트를 전공한 그녀는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났다. 그리고 작곡을 하고 싶어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해 영화음악을 전공했다.

비비안의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긴 시점은 졸업을 앞둔 지난 7월. 우연히 패션잡지 쎄씨가 주최하는 모델 콘테스트 개최 소식을 듣고 경험삼아 응시했는데 덜거덕 1위로 뽑힌 것. 이를 계기로 콘테스트를 후원한 화장품 회사의 모델이 됐고, 그녀의 신선한 매력이 알려지며 자연스럽게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비안은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계획에 전혀 없던 것들이다. 그런만큼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모델 콘테스트에서 1위를 하고 나서 '나도 이런 쪽에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비비안이 단기간에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사촌언니 유리의 도움이 컸다. 유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비비안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홍보에 힘을 쏟아줬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함께 화보 촬영까지 해 해 온라인을 후끈 달구기도 했다. 비비안은 "언니하고는 네살 차이다. 어렸을때는 명절 때마다 봤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 언니는 어려서부터도 너무 예뻤다"며 "내가 이쪽 일을 시작하고 나서 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 그랬으며 더 많이 도와줬을 것인데'라며 아쉬워 하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자고 일어 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비비안은 이제 스타다. 그러다보니 움직임 하나하나가 기사화 될 정도다. 하지만 유명해진 만큼 '악플'의 악령도 피할 수 없다.


처음 경험하게 된 악플의 무서움에 대해 비비안은 "사실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요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악플은 '유리 언니의 유명세에 기대려고 한다'와 '강남 성형미인 같이 생겼다'이다"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어 "기회가 생긴만큼 악플에 대해 해명을 하겠다. 우선 내가 유리 언니를 조금이라도 이용하려고 했다면 내 SNS에 유리언니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을 자주 올렸을 것이다. 둘째 성형미인이라는 얘기는 그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성형 수술을 한 부위는 눈 한쪽이 전부"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비안이 다른 모델들 보다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음악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동안 써 놓은 곡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23곡 정도를 써놓았다. 장르는 댄스, 재즈, 일렉 등 다양한다"며 "직접 가사도 쓰는데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자주 쓴다. 희망하건데 내년이면 내 작품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곡을 쓸 줄 아는 만큼 많은 제작자들이 그녀를 싱어송라이터로 키우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비안은 단호히 "가수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내가 음치라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장르에 따라 보이스 컬러를 다르게 할 수 있는 보컬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 곡을 내가 부르기 보다는 다른 가수가 부르게 하고 싶다."

이와 관련 소속사 관계자는 "아마도 사촌인 유리씨가 어려서부터 얼마나 힘들게 연습생 생활을 거쳐 가수가 됐는지를 알기 때문에 쉽게 가수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비비안과 얘기를 나눠보니 외모와의 참 다른 성격임을 알게 됐다. 외모는 새침하면서 차가워보이지만 말을 할 때는 내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푼수덩어리 같아 보이기 까지 한다. 과연 이런 비비안에게도 걱정이라는 것이 있을까 궁금했다. "물론 있다. 연예계가 매우 치열한 곳인데 23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해 '사람들이 날 좋아해 줄까'라는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끝으로 '유리와 비비안 중 누가 더 예쁜거 같으냐'는 다소 곤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비비안은 "어휴, 당연히 언니가 예쁘다. 언니는 그동안 연예인 활동을 한 시기가 얼마인데요?"라며 비교 불가를 선언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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