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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싸늘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정식 사과'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윤은혜가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행사를 비롯해 모든 소통의 기회를 스스로 끊어냈다.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논란에도 믿고 지지했던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것.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번 행사 참석이 사과를 위한 자리라고 느끼기엔 역부족했다. 어차피 해당 브랜드는 윤은혜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곳이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꼭 참석해야 했던 자리였던 셈이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다면 이전에도 기회는 많았는데 굳이 브랜드 홍보 행사에서 분위기를 다운시켜야 했는지 의문이다. '꼭 나와야 하니까 겸사겸사 사과라고 했겠지'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또 하나. 사과의 목적과 이유가 분명치 않았다. 윤은혜가 사과했어야 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이번 논란의 핵심이었던 표절 여부, 그리고 이후 모든 소통을 끊어버리고 중국 활동에만 매진해 국내 팬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긴 점이다. 표절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준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부분이라도 사과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말은 없었다. 단순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을 뿐이다. '길게 사과를 하려 했으나 홍보 일정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짧게 사과했다'는 등의 구차한 변명이 통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논란 이후 3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는 이보다 현명한 사과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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