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이 '마을'에는 괴물이 삽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26 08:54


사진=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엉켜버린 실타래의 매듭을 찾았다. 매듭을 붙잡고 조심스레 풀어나가니 충격적인 현실이 다가왔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도현정 극본, 이용석 연출)에서는 김혜진(장희진)의 친엄마가 윤지숙(신은경)으로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김혜진이 아치아라를 찾은 이유와 진짜 엄마의 실체, 김혜진을 죽인 범인을 꽁꽁 숨겨뒀던 '마을'이 종영을 2회 앞두고 첫 번째 정답인 김혜진의 엄마를 공개했다.

김혜진의 엄마로 가장 유력했던 뱅이 아지매(정애리)가 아닌 그의 딸 윤지숙이었다. 과거 윤지숙은 남편 서창권(정성모)의 내연녀인 김혜진과 머리채를 잡으며 싸운 전력이 있는데 실은 두 사람이 모녀관계였던 것. 윤지숙의 시어머니인 옥 여사(김용림)는 이를 빌미로 윤지숙을 압박해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한소윤(문근영) 또한 윤지숙이 김혜진에게 신장이식을 해주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가 김혜진의 진짜 엄마라고 확신했다. 윤지숙의 신장이식을 받은 김혜진이지만 여전히 괴로워했다는 점을 알게 된 한소윤은 윤지숙을 찾아가 "엄마의 신장을 받았음에도 언니는 왜 분노하고 슬퍼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점점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한소윤에 윤지숙은 "구역질 난다. 그 아이만 떼어낼 수 있다면 내 팔다리를 다 줘도 괜찮아. 더럽고 끔찍해. 그 아인 괴물이야"라고 섬뜩한 광기를 드러냈다.

윤지숙은 김혜진의 이야기에 과거의 끔찍했던 사건을 떠올렸다. 그는 대광 목재 남씨(김수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아치아라의 호숫가에서 홀로 김혜진을 낳은 것. 하혈하며 혼이 빠진 윤지숙을 목격한 뱅이 아지매는 충격을 금치 못했고 곧이어 호숫가 바위 뒤에서 울고 있는 갓난아이를 발견했다. 윤지숙은 뱅이 매를 향해 "괴물이 나왔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윤지숙은 괴물의 아이를 낳았다.

어안이 벙벙한 '마을'의 역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망가진 신장을 버티지 못한 가영(이열음)이 끝내 사망하게 되고 이에 충격받은 엄마 경순(우현주)은 울분을 토하며 경찰서를 찾았다. 그리고 "19년 전 나를 이렇게 만든 인간, 우리 가영이를 저렇게 만든 인간을 신고하겠다"고 폭로했다.

괴물이 사는 '마을', 괴물이 되어버린 '마을', 괴물을 만든 '마을'의 최후가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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