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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금수저 논란'에 휩싸인 조혜정이 '상상고양이' 첫 방송에서 캐스팅 논란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예능 프로와 일상에서 보여준 아기 같은 발성은 다행히 보이지 않았지만, 유승호가 "댁 때문에 아기 고양이들이 죽었어요"라는 분노의 대사 뒤에 천진하게 생글거리는 모습이나, 길고양이에게 혼자 읊조리는 독백은 해석과 대사처리에서 보는 이에게 어색하게 다가왔다.
제작발표회서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히 전했지만, 전반적으로 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유승호는 고양이 복길이와 동거하는 웹툰 작가로 등장, 만화에서 나온듯한 비주얼로 동물과의 케미도 잘 소화해냈다. 과거 영화 '마음이'로 개와 호흡을 맞춘 경험도 살렸고, 실제 애묘인으로서 복길이를 바라보는 눈빛에 따뜻함이 넘쳤다. 군대 공백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반면 조혜정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응원보다는 질타가 많다. 이미 높은 잣대를 기준으로 매의 눈으로 드라마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조혜정의 연기로 몰입이 안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제작진이 오디션을 보지 않고 '처음이라서' 등에서 본 조혜정의 모습이 오나우와 꼭 맞아떨어진다고 판단, 바로 캐스팅했던 과감한 결정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극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조혜정의 연기가 좋아진만큼 8부작 드라마 '상상고양이'는 아직 7회가 더 남아있다. 조혜정의 답은 정해져 있다. 오로지 연기로 인정받는 것.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는 아버지의 길을 걷는 신예 조혜정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다. 그 첫 발이 아프고 미약할 지라도 곧 성큼성큼 걸어나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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