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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는 e스포츠의 대명사이다.
전설이 돌아왔다
지난 10일 '공허의 유산'(Legacy of the Void)이 전세계에 공식 출시됐다. '스타2'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확장팩이자,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 등 3개 종족의 얘기로 짜여진 '스타' 시리즈라는 대서사시의 종착점이다. 17년간 '스타'를 사랑했던 국내외 팬들뿐 아니라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나타낸 것은 당연했다.
어쨌든 팬들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10일 출시 하루만에 전세계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공허의 유산' 캠페인 모드에서 유저들은 댈람의 신관 아르타니스의 역할을 맡게 되며, 프로토스 함대 최후의 운명을 향한 전투와 더불어 '스타' 세계관을 상징하는 짐 레이너, 케리건, 제라툴의 마지막 운명이 결정된다.
캠페인 모드뿐만 아니라 '집정관' 모드, '협동전 임무' 등 유저들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 모드가 도입됐고, 멀티플레이어 대전을 펼치는 데 있어서 많은 이들이 보다 재미있게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자동 편성 토너먼트'와 같은 기능이 추가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여러명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적극 도입,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1'이 마지막 확장팩 '브루드워'를 통해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바 있는 만큼, 17년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허의 유산' 또한 초히트작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또 블리자드는 '공허의 유산'으로 '스타2' 3부작은 완결되지만 이후 '노바 비밀작전'과 같은 추가 임무 팩이나 집정관 모드의 새로운 사령관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게임의 지속성처럼 '스타2'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화돼 나가는 게임임을 보여준 셈이다.
전설은 계속된다
'공허의 유산' 출시로 내년부터 진행되는 '스타2' e스포츠 대회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는 유저층의 증가와 인기가 대부분 비례하기 때문에, 그동안 '스타2'를 즐기지 않았던 유저들이 이번 기회로 다시 '스타'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블리자드는 전작인 '스타2 : 자유의 날개'와 첫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없이도 '공허의 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독립적인 확장팩(스탠드 얼론)으로 출시, 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공허의 유산' 출시 이후 PC방 사용시간이 2배 넘게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사용시간 점유율에도 최대 2.76%로 전체 6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여기에 좀 더 흥미로운 경기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우선 게임 시작 일꾼 수를 6기에서 12기로 2배 늘려 상대적으로 지루했던 초반 경기 운영이 더욱 박진감 넘치게 됐다. 스타 프로게이머 이제동은 '공허의 유산' 플레이 이후 "전작보다 훨씬 빠른 경기가 전개돼 관람하는 입장에서 더 재밌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게이머들은 자원을 빠르게 축적해 기계적인 활동을 줄이고 곧바로 전략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는만큼 전작보다 더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허의 유산'에는 사이클론, 해방선, 사도, 분열기, 가시지옥, 궤멸충 등 각 종족 별로 2개씩, 총 6개의 유닛이 새롭게 추가돼 전략도 더욱 다양해졌다.
저그 종족에는 땅에서 튀어나오는 살인적인 가시로 보병들을 초토화시킨 '스타1'의 인기 유닛, 가시지옥이 돌아왔으며 중장갑 공성 유닛인 궤멸충이 새롭게 투입됐다. 프로토스 종족에는 파괴적인 에너지 방출을 일으켜 지상군의 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분열기와 함께 게임 초반부터 공세적인 움직임을 취하기에 적합한 사도가 신규 유닛으로 등장했다. 테란 종족은 한 쌍의 미사일 발사기를 장착한 중무장 항공기 해방선, 중장갑 차량인 사이클론이 등장해 전력의 주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존 유닛들과 건물들도 정교한 밸런스 업데이트를 거친 만큼, 다양한 전략적 변화와 함께 멀티플레이어 전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변화와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8일(한국시각) 블리즈컨 2015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유진이나 블리즈컨 2014 우승자인 이승현과 같은 선수들이 계속 강세를 유지할지, 그리고 프로리그 우승팀인 SKT T1이 내년 시즌도 초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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