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K팝스타5 출격②] 우예린·박소윤·김사라, 독한 심사평 약으로 돌아오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23 10:58


사진=SBS 'K팝스타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겨울 살을 에는 찬 바람처럼 서늘한 양현석, 유희열, 박진영의 심사평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독한 심사평을 이겨내고 끝내 약으로 받아들인 똑똑한 'K팝스타'는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이하 'K팝스타5') 1라운드에서는 우예린, 박소윤, 김사라가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날카로운 지적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K팝스타5'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참가자 우예린은 4년간 공책 4~5권 분량의 자작곡을 소유한 싱어송라이터로 화려하게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인 '소녀' 역시 과거 가위에 눌릴 정도로 무서운 꿈을 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자작곡이었다.

우예린은 'K팝스타5'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내가 꾸는 꿈과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히는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도전했다. 오늘 평가에 따라 음악을 계속할지 그만둘지 기로에 놓였다"며 고백했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소녀'에 투영했다. 전쟁통 속 모두들 날이 선 뾰족한 칼을 들고 있지만 소녀만 뭉툭한 칼을 겨누며 떨고 있고 그런 소녀가 자신과 같다고 전했다. 현실에 부딪힌 자신의 모습처럼 무겁고 암울한 '소녀'. 예상대로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양현석과 박진영은 '소녀'에 대해 "자작곡 실력은 뛰어나지만 대중성이 떨어진다. 마치 뮤지컬에 가야 할 노래인것 같다"며 탈락을 선언했다. 미래의 선택을 앞둔 우예린에게는 좌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유희열은 달랐다. 그는 와일드카드를 꺼내며 "요즘 가수들에게는 없는 묵직한 감정이다. 독특해서 차별성이 있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유희열의 심사평으로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한 발자국 물러날 수 있게 된 우예린은 2라운드 진출 자격을 얻었다.


사진=SBS 'K팝스타5'
우예린과 달리 쓰디쓴 실패를 맛본 박소윤. 독한 심사평을 약으로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리는 도전자다. 가수 박상민의 둘째 딸인 박소윤. 그는 '영재발굴단'에서 지적능력 상위 1%의 영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아버지 박상민을 닮아 예능감이 탁월했고 그 끼는 결국 무대에서까지 영향을 미쳤다.

잔뜩 긴장하는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당당했던 박소윤. 그는 양현석 심사위원을 향해 "할 말이 있다. 진짜 잘생겼다"며 넉살을 떨었다. 이어 그는 뮤지컬 '애니'의 OST 'Tomorroe'를 불렀고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을 과시했지만 특별함이 없는 다소 밋밋한 무대를 펼쳤다. 노래에 이어 댄스를 준비한 박소윤은 마크 론슨의 'Uptown Funk'에 맞춰 실력을 뽐냈지만 이 역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박진영과 양현석 심사위원으로부터 탈락을 받게 된 박소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기세였고 이를 본 유희열 심사위원은 "실패를 해봐야 하고 져 봐야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분명 약이 될 것이다. 기분 좋게 불합격을 누르는 거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언제 어디에서나 "잘한다" "최고다"라는 칭찬만 받았던 박소윤의 첫 번째 혹평. 11세 소녀가 받기엔 냉혹한 평가였지만 유희열 심사위원의 말처럼 훗날 시간이 되면 좋은 약이 될 쓴소리였다.

그리고 냉정한 심사평은 두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옥 같은 세상, 치열한 무대 위에 딱 맞는 이야기가 다섯 번째 도전자인 김사라에게 꽂혔다.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서경덕의 다음 차례였던 김사라는 노래가 시작되기 전 서경덕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처음엔 그저 부담 때문인 줄 알았던 눈물이었지만 그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나는 잘 할 수 있는데 뭘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서경덕은 가지고 있고 담고 있었다. 부러워서 운 게 아니다.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결코 초라하지 않다. 왜냐하면 나도 찾을 거니까"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울컥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린의 '사랑했잖아'를 열창한 김사라. 수준급 실력을 과시했지만 특별함이 없었고 이런 문제점은 여과 없이 심사위원의 저격을 받았다. 박진영 심사위원은 "다른 오디션에서는 기성 가수처럼 불러도 합격이 될 수 있지만 'K팝스타'는 아니다. 노래를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자심만의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가 필요하다. 박정현을 비롯해 테크닉이 뛰어난 기성 가수는 많다. 굳이 한 명 더 필요할까?"라며 날을 세웠다. 잔인했지만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박진영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평가 때문에 탈락 위기를 맞은 김사라. 하지만 "잘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라는 유희열, 양현석 심사위원의 구원으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박진영 심사위원의 쓴소리를 받은 김사라. 과연 그에게 독이 됐는지, 약이 됐는지는 다음 라운드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