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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슈퍼스타K7'의 흥행성과 화제성은 이미 잃은지 오래다. 이렇게 대중의 관심 밖에서 치러진 결승전도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래를 부른 케빈오와 천단비의 노력만큼은 평가절하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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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치러진 다음날인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E&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케빈오와 천단비는 시원섭섭한 듯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로 뽑힌 소감은.
케빈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는데, 진짜 조용하게 혼자서 해왔다. 자신감도 많이 없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이게 꿈이란 걸 찾게 됐다. 그래서 정말 고맙고,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받아주신 분들과 제 목소리를 듣고 기회를 주신 분들게 정말 감사드린다.
천단비: 처음 지원했을 때 한번만이라도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마지막 무대에서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심사위원 점수만 공개될 때만해도 천단비의 점수가 더 높았다. 천단비의 입장에서는 결과가 아쉽겠다.
천단비: 우리는 문자투표 상황은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심사위원님들의 점수만 알고 있었다. 점수를 제가 더 높게 받았을 때, 문자투표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했다. 심사위원의 점수도 주관적인 거고 많은 대중 분들이 선택해주신 건 문자투표다. 그래서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았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아쉽고 억울하지 않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은.
천단비: 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에 김범수 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따뜻했다. '왜 이렇게 노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몰랐을까'라고 하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따뜻했다.
케빈오: 사실 어제 무대는 100%로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윤종신 님께서 "케빈오의 고집이 보이고 하고 싶은 걸 한 것 같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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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비: 저는 제가 노래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출연 역시 섭외 같은 것 전혀 없이 제가 원하게 지원한 거다. 논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우리 방송에 나온 것도 모니터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논란에 대해 몰랐다. 강압적 촬영 이라던가 그런 건 없었다. 출연자 촬영에 대해서는 모두 사전 동의를 했다.
케빈오: '슈퍼스타K'는 내게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작년 시즌을 보고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김필 씨와 곽진언 씨의 모습을 보고 아티스트의 모습을 봤다. 촬영 같은 건 다 재미있게 했다. 편집같은 이슈는 전혀 없었고 다 좋았다.
-'슈퍼스타K7'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과 배운 점이 궁금하다.
천단비: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이 출연하는 출연진 친구들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가사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많이 전해진 것 같아서 신기하고 기쁘다.
케빈오: '슈퍼스타K'를 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많이 즐거웠고 음악과 내가 누군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이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난 영어로 노래할 때 한국말로 노래할 때가 비슷하다. 노래하면서 감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슈퍼스타K7'를 하면서 일주일 안에 새로운 곡을 배워서 힘들었는데, 이제부터 한국의 감성이라던지 한국말을 공부하고 더 쉽게 감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거다.
-케빈오는 '제2의 로이킴'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로이킴과 차별화 되는 본인만의 개성이 뭔가.
케빈오: 저를 방송을 못 봐서 그런 별명이 있는지 잘 몰랐다. 다른 것보다 (로이킴과 다른) 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 음악을 통해서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일부로 다르게 보이려고 하지 않고 음악을 통해서 말하겠다.
-두 사람을 여기 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뭔가.
천단비: 여기에 지원하게 끔 해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무대를 할 수 있게 해주시고 노래를 들어주신 시청자 여러분이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케빈오: 한국에서 5개월 전에 와서 다른 것 보다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 모든 영광을 다 하나님께 돌린다. 가장 감사했던 사람들은 무대에 설 때마다 날 응원해준 사람들이다. 정말 행복했다. 음악을 계속하면서 그 행복을 다시 나눠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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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단비: 케빈의 자작곡 '블루드림'은 숙소에서 한번 들었던 자작곡이다. 워낙에 좋아했던 노래다. 그 무대를 한다고 했을 때 기뻤다. 그 노래를 다른 사람들도 듣게 된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케빈오가 워낙에 멋있지 않나. 무대도 좋았고 다 멋있었다.
케빈오: 누나와 톱10 무대를 꾸미면서 누나가 항상 항상 완벽하게 노래를 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제 누나가 '별이 되어'를 불었을 때 더 강하게 느꼈다. 노래가 누나의 스토리라고 생각이 들더라. 정말 아름다웠다.
-케빈오는 우승 상금을 어떻게 쓸 생각인가.
케빈오: 부모님에게 다 드릴거다. 살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만 했다. 한 번도 드린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모님께 다 드리고 좋은 일도 하고 싶다. 선교일도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새 악기도 사고 싶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얻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천단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 대신에 많은 분들이'슈퍼스타K'에서 좋아해주셨던 부분을 계속 연구하고 사람들한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겠다.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케빈오: 예전에 혼자 음악을 할 때 음악은 오직 나를 위해서만 했고 다른 사람의 말은 안 들었다. '슈퍼스타K'를 하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건 다른 사람도 내 음악을 듣고 있고 내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제는 음악을 나만을 위해 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리스너들을 위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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