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韓사랑 받고 싶다" 에네스 카야, 복귀선언 불편한 이유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1-18 16:5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최근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과 더불어 복귀 의사는 알렸으나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A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에네스 카야의 행보를 비난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앞서 에네스 카야가 '총각 행세'를 하면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던 A씨는 지난 4월 에네스 카야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그를 고소했다. 에네스 카야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해냄 측에 따르면, 에네스 카야는 이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약 2주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일각에서 에네스 카야의 '총각 행세' 의혹이 풀린 것으로 오해가 불거졌다. 이에 A씨는 18일 SNS를 통해 "에네스가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기소가 되든 무혐의를 받든 총각행세 한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A씨는 또한 "이에 불복하는 항고장을 어제(17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이제 더 이상 숨을 이유가 없다'라며 복귀 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그 뻔뻔함에 기가 찹니다"라며 "에네스 카야는 십수명의 한국 여자들을 속이고 농락한 것에 대해서 인정조차 하지 않았고, 사과도 없고, 반성도 없고, 그러므로 피해자들이나 대중은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에네스 카야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우습기에 이 모든 절차들을 다 건너뛰고 다시 한국 티비에 나오겠다고 하는지요"라고 분노했다.

또한 "처음부터 에네스 카야가 저와 다른 여성들을 속이고 총각행세 한 것과 몇몇 여성분들은 유부남임을 알고 이게 어떻게 된거냐며 다그치자 위장결혼 한거라고 거짓말 한 것, 보수적이고 올곧은 선비인척 가식적인 이미지로 대중을 속이고 기만한 것을 인정하고 저나 다른 피해자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했으면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네스 카야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다. 에네스 카야의 소속사 측은 계약 소식을 알릴 당시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 생활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해줬던 한국의 대중에게 다시금 사랑받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방송 출연 계획은 없으나 차츰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 당시 에네스 카야는 논란과 관련해 어떤 사과의 입장도 전하지 않았다. 에네스 카야가 방송 시기를 결정한 데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무혐의 판결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그에 대한 모든 의혹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대중들이 그에게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신감이다. JTBC '비정상회담'에 보수적이며 옳곧은 이미지로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의 반전은 대중에게 배신감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피해 여성들이 공개한 증거 자료 속 그의 언변과 행동들은 확실히 시청자들이 알던 에네스 카야와는 달랐다. 에네스 카야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청자들이 여전히 그에게 속았다는 생각을 떨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피해자들이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 여론은 더욱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방송 복귀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의 마음을 여는 일이다. 법의 판결과는 별개로, 그가 먼저 진심어린 사과 해명을 하지 않는한 진정한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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