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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활동중단' 정형돈과 '런닝맨'의 기막힌 오버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16 08:10


사진=SBS '런닝맨'

[SC초점] '활동중단' 정형돈과 '런닝맨'의 기막힌 오버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자사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과 만나 기막힌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런닝맨'의 '웃찾사' 콜라보. 우연인지 필연인지 활동 중단을 선언한 정형돈이 자꾸만 떠오른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웃찾사' 멤버들과 '런닝맨' 멤버들이 팀을 나눠 자존심을 건 개그대결을 펼쳤다.

그동안 KBS2 '개그콘서트'의 기세에 눌려 당췌 기를 펴지 못했던 SBS 개그맨들. 지난 2010년에는 시청률 저하로 프로그램이 폐지가 결정돼 보릿고개를 맞아야 했던 그들이지만 3년 만에 부활, 다시 웃음을 찾아 나설 수 있었다. 공백의 시련을 딛고 서서히 웃음 시동을 건 '웃찾사'는 '런닝맨'을 통해 숨겨진 실력파를 대거 내세워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런닝맨'이라는 거대한 무대를 빌려 1시간 동안 쉴새 없이 웃음 폭탄을 투척한 '웃찾사'. 그리고 마지막엔 가슴 뜨거운 감동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특히 7년간 열애를 이어간 강재준과 이은형 커플은 결혼을 계획했지만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준비했던 결혼을 미뤄야만 했다. 또한 김건영은 '웃찾사'가 폐지된 후 대형 마트에서 보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대신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웃찾사' 멤버들은 무명으로 살아가야 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웃찾사'를 챙긴 '런닝맨'은 특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앓았던 불안장애 때문에 돌연 방송활동을 중단한 정형돈의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우리가 놓친 많은 대목을 곱씹게 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아들·딸이었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존재. 인기 개그맨도, 무명 개그맨도 웃음에 대한 부담감의 무게는 똑같았다. 언제나 웃겨야만 했던 개그맨의 비애, 광대라는 가면 속 삼켜야만 했던 눈물이 드러났다.

자사 드라마, 혹은 영화 홍보를 위해 기획됐던 '런닝맨' 특집. 진부했던 행보가 계속되던 가운데 이번 '웃찾사' 챙기기는 그 어떤 특집보다 값지고 빛났던 '최고의'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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