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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컸어?' 김유정, 그녀가 성인배우가 되어가는 법(인터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0-23 07:52


김유정. 사진제공=싸이더스HQ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리의 기억 속에 김유정이라는 배우는 아직 어리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속 어린 허연우나 영화 '각설탕'의 어린 시은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영화 '우아한 거짓말'의 화연이나 드라마 '앵그리맘'속 아란을 본다면 '벌써 저렇게 컸어?'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리고 지난 15일 개봉한 '비밀'속 정현을 본다면 '이제 배우가 됐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비밀'에서 김유정이 맡은 정현은 고2 학생이다. 하지만 살인자를 아빠로 두고 그 살인자를 잡은 형사에게 키워진 딸이라는 아픔을 갖고 있다. "정현을 연기할 때는 편했어요.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저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서 정현이라는 친구를 이해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감독님이 연기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감독님이 생각한 것과 제가 표현한 것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만나면 감독님이 (손)호준 오빠와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좀 서운할 뻔 했어요.(웃음)"


'비밀' '각설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스틸컷.(위부터 시계방향)
한창 놀러다닐 상상에 빠져있을 나이지만 김유정은 연기와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정현과 마찬가지로 제 스스로도 김유정이라는 아이를 쌓고 있는 단계거든요. 학교도 많이 나가려고 노력은 하는데 스케줄상 잘 안돼서 안타깝기도 하고 연기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가장 친해져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자신과 연기에 대해서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린 나이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하면 할수록 힘든 것이 연기란다. "왜 이런 대사를 하지? 이런 행동을 하지? 이런 의문들이 들면서 그걸 풀어가는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미리 숙지해서 가서 그냥 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감독님이나 호흡을 맞추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봐야 이해가 되요." 점점 진짜 배우가 돼가는 과정이다.

김유정은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가는 중간 지점에 서있다. "처음에는 그런 것을 못느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아역 얘기를 하시니까 그런가보다 했어요. 천천히 하나하나 해나가는 느낌이에요.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는 편이고 앞으로도 잘 해내야겠죠."

그래도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타니 불편한 점은 있다. "제가 불편하다기 보다는 제 주위분들이 불편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안타깝죠." 하지만 아직도 악플 이야기가 나오면 눈시울을 붉힐 만큼 아직은 여린 소녀다. 더 큰 배우가 될 수 있게 관객들이 지적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줘야 하는 열일곱 소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김유정. 사진제공=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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