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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복면가왕'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가면을 쓰고 데뷔한 가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트로트곡 '아싸라비야'로 활동 중인 '뽕면가왕'.
가면을 처음 썼을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복면가왕' 따라하기란 비난이 많았다. 여기에 장르까지 트로트이다보니 반짝하고 사라질 이벤트성 음반 출시란 비아냥도 피할 수 없었다.
뽕면가왕은 "그런 얘기를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가면은 음악을 놓지 않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 같은 것이었다"며 "또 트로트를 부르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되지 않도록 너무 코믹하게 부르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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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면가왕은 사실 지난 2007년 개봉된 영화 '복면달호'와 닮은 점이 많다. 록가수 봉달호가 가면을 쓰고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이차선 다리'란 곡을 히트시킨다는 내용인데 뽕면가왕 역시 전직이 록가수이니 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뽕면가왕은 평상시에는 가면을 벗고 록가수로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뽕면가왕은 같은 무대에서 한 번은 뽕면가왕으로, 다른 한 번은 가면 뒤 원래 가수로 노래를 하기도 했다.
그에게 가면은 어떤 힘을 줄까. 뽕면가왕은 "가면만 쓰면 음악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동시에 기존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된다"며 "당장은 트로트란 장르를 부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을 생각이다. 장르별로 가면을 달리 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선택"이라며 웃어보였다.
평생 맨언굴로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가면이 앞을 가로막자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가면의 콧구멍이 너무 좁아서 호흡이 곤란하다. 그래서 일부러 콧구멍을 좀 늘렸는데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여기에 아무래도 가면 때문에 얼굴에 땀이 많이 흐른다. 가면에 흡수제가 붙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흐르는 땀을 다 담아낼 수는 없을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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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고 있다지만 목소리까지 완전히 바꿀 수는 없는 법. 그러다보니 일부에서는 벌써 뽕면가왕의 정체가 누구인지 알아내기까지 했다. 더욱이 뽕면가왕은 돌출형 입에 수염까지 기르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정체가 언제 탄로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뽕면가왕은 "아마 많은 분이 내가 누구인지 눈치를 챘을 수 있다. 그럼에도 계속 정체를 밝히지 않고 이렇게 활동을 할 것이다"며 "알면서도 모르는척 해주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계속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서 뽕면가왕의 친숙하면서도 즐거운 이미지를 볼때마다 많은 분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내 안에 숨어있는 모든 끼를 발휘해 매번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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