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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방송인 신아영을 만나기 전 기자는 긴장했다. 하버드대 출신이자 '엄친아'로 알려진 그와의 대화를 나누기가 살짝 겁이 났기 때문. 하지만 실제로 신아영과 만나 이야기를 시작한지 5분도 안돼 내 긴장은 사르륵 눈 녹듯 녹아버렸다.
하지만 신아영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건 스펙이나 과거 때문이 아니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tvN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 등에 출연하며 가식없이 자신의 매력을 여과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프리 선언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류시원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SBS '더 레이서'를 MC를 맡아 아나운서 출신다운 능숙한 진행 실력을 보여주며 차세대 여성 MC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라디오스타' 등에서는 예능인 못지않은 솔직한 입담과 예능감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라디오 스타'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MC분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많이 긴장했었다. 그래도 잘 마쳐 좋았다.(웃음)
-화려한 스펙과 엄친아 이미지가 부담스러울 것도 같다
그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 이제는 무감각해 진 것 같다. 어찌됐던 그 것 모두 내 일부이기 때문에 계속 날 따라다닐 거다. '스펙으로 인해 내 다른 모습이 가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나 억울함은 없다. 그런 부분을 억울해 한다면 내가 너무 약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다만, 간혹 내가 웃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쟤는 앞에서는 웃어도 뒤에서 머리를 쓰고 계산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좀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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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성격이 그렇다.(웃음) 굉장히 허술한 사람이다. 친한 친구들도 허당이라고 한다. 생각을 깊게 하고 사는 편이 아니다.(웃음) 엄청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물건도 잘 빼놓고 자주 깜빡 거린다.
-하버드를 나와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택한 것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있었다. 그런데 그건 부모 입장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스포츠 아나운서라서 안돼'가 아니라 스포츠 아나운서의 길이 힘들다는 걸 아시니까 반대하셨던 거다. 그런데 원래 부모님 말을 잘 드는 편이 아니었다.(웃음) 그리고 심하게 반대하셨던 것도 아니다. 범법 행위가 아닌 이상 내가 바라는 건 잘 들어주셨다. 결국에는 많이 응원해주셨다,
-현재 방송에 본인의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반응은 어떤가.
안 보신다.(웃음) 내가 나오면 TV를 끄신다. 오글거리시는지 딸이 나오는 건 왠지 못 보겠다고 하시더라.(웃음)
-긍정적인 걸로 유명한데, 평소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
원래 성격이 소심해 상처를 잘 받는다. 그런데 그런 상처나 우울한 감정을 굳이 해소하려고 하지 않고 그 감정을 끝까지 느껴 밑바닥 까지 내려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울함이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다시 기분이 올라온다. 굳이 '난 우울하면 안돼! 극복해야 돼!' 이렇게 사는 게 더 힘든 것 같다. 우울함을 맘껏 즐기고 한숨 자고 나면 깨끗해 진다.(웃음)
-방송일을 하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을까.
유아 관련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을 정말 좋아한다. '라디오스타'에서 뽀미언니를 꿈꿨었다는 이유와 비슷하다. 유아나 복지 사업 같은 곳에 종사했을 것 같다. 다만 그냥 평범한 회사원은 못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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