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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300회①]'자기야'는 어떻게 '저주' 풀고 木 최강자가 됐나?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08:47


자기야 백년손님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22일 300회를 맞이한다. 2009년 '스타부부쇼 자기야'로 시작해 무려 6년째 방송 중인 SBS 장수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은 '사위 강제 처가살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관찰 카메라 형식의 구성으로 공감을 얻으며 현재 27주 연속 목요 심야예능 1위를 지키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하는 국민MC 유재석의 KBS2 '해피투게더'를 위기에 몰아넣은 주인공은 뜻밖에도 어수룩한 사위들과 일반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스포츠조선은 민의식 PD에게 과거 흑역사와 성공적인 탈출 비법을 물었다.≫

한때 '자기야의 저주'라는 말이 있었다. 출연 부부들이 줄줄이 이혼하는 바람에 '스타부부쇼 자기야' 제작진이 곤욕을 치른 흑역사를 가리킨다. 2011년 양원경-박현정 부부를 시작으로 이세창-김지연, 배동성, 김혜영, 이유진, 김동성, 이선정-LJ, 그리고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훈 등 총 8쌍의 부부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후 파경을 맞았다.

민의식 PD는 "출연 부부들의 잇따른 이혼으로 제작진 입장에서 난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당시는 우리나라 평균 이혼률이 30% 가까이 될 때였다. '자기야' 출연이 꼭 원인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현상이 방송을 통해 더 도드라진 것 같다"고 운을 ?I다.

'자기야의 저주' 때문에 '장서 콘셉트'로 포맷을 변경한 것이냐는 질문에 "부부가 아닌 가족 관계를 다루고 싶었는데, 여성의 맞벌이로 처가와 밀접한 가정이 많아지면서 장서 커플에 착안하게 됐다"며 "장모-사위는 부부에서 파생되는 관계고 '자기야' 프로그램의 연속선상에서 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편성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포맷 변경은 '신의 한 수' 였다. 기존의 '부부'와 '가족'이라는 색깔을 가져가면서 장서 관계로 가족을 확장시키며, 일반인 출연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돼 리얼까지 살렸다.

민 PD는 "매주 새로운 스타나 톱스타가 나오는 프로가 아니고, 누구나 있는 가족의 이야기가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요새 외동 딸·아들이 많은 가정에서 엮이는 두 집안의 문제와 현실이 재미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수훈갑 출연진'을 뽑아달라는 말에 "유재석 같은 국민MC나 톱 게스트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2~3년째 꾸준히 식구처럼 하고 있는 출연자들인데 경중을 따질 수 없다"고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

한편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억지스럽지 않은 우리네 일상 같은 풍경과 출연진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 자극적이지 않은 구성으로 300회 위업을 달성한 '자기야-백년손님' 300회 특집은 22일(목)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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