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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냉부해', 스타 셰프들도 못 채운 '4대천왕'의 빈자리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08: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4대천왕' 정형돈의 빈자리는 컸다.

1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폐렴으로 인해 녹화에 참석하지 못한 MC정형돈의 빈자리를 셰프 군단들이 돌아가면서 매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MC정형돈의 짝꿍 예능인보다 더 한 예능감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는 셰프들이 고군분투했지만, 정형돈의 빈자리까지 메울 순 없었다.

이날 오프닝은 최현석 셰프가 시작했다. 최현석은 "시야가 좋다. 제가 원래 또 주방장 병이 있다. 모든 돌아가는 게 한 눈에 돌아와야 한다. 다음에 형돈 씨가 오더라도, 제 자리를 (형돈 씨 옆에) 놔 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정형돈의 MC쪼끼를 걸치며 어색하게 오프닝을 시작했다. 이어지는 냉장고 소개에서는 샘킴이 나섰다. 샘킴은 김성주의 조언에 따라 정형돈 특유의 '몰아가기'를 시도하며 뻘쭘해 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가 정말 어려운 자리다"라며 정형돈의 빈자리를 느껴다.

정형돈의 빈자리는 요리 경합에서 가장 오롯이 드러났다. 요리 대결이 막막지로 치달을 때 음식 맛을 보는 김성주를 향해 맛깔나게 "맛있습니까~?"라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 대한 공백이었다. 셰프들을 비롯해 게스트 보라, 하니까지 합세해 정형돈 특유의 "맛있습니까~?"를 외쳤지만 정형돈의 맛깔스러움을 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날 방송은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 했다. 오랫만에 등장한 여성 게스트의 등장에 셰프들은 "군대 위문 공연 온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게스트인 보라와 하니도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며 활기를 더했다. 유쾌한 셰프들 역시 여전했고 놀라운 15분의 요리 마법도 그대로 였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톡톡 튀는 재미를 살려주던 정형돈의 빈자리 때문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본래의 재미에 미치지 못한 듯 보였다. MC의 역량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큰 역량을 미치는지를 정형돈의 단 한번의 공백으로 그대로 드러났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돌아와 MC 조끼를 입고 김성주와 다시 찰떡 호흡을 보여줄 4대천왕의 귀환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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