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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혹', 사랑-야망-복수 3중주의 거침없는 유혹(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0-01 15:33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출연 배우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려한 유혹'은 정글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다.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 김새론, 남주혁, 김보라 등이 출연한다. 5일 밤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0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화려한 유혹', 시청자들을 유혹할 수 있을까.

MBC 새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50부작 드라마다. '마지막 승부', '메이퀸', '황금무지개' 등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와 '7급 공무원', '마마'의 김상협 PD가 의기투합했다.

최강희가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의 여주인공 신은수로 분한다. 신은수는 홀로 남편이 남긴 부채를 갚으며 옥탑방에 살아가는 워킹맘. 일찌감치 삶의 고난을 겪은 탓에 지극히 현실적인 가치관을 지녔으나, 우연히 삶이 삶이 역전한 고교 동창을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삶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주상욱이 남주인공 진형우를 연기한다. 만능 스포츠맨에 무서울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잘생긴 외모와 계산된 유머까지 갖춘 캐릭터. 충성스러운 모습 뒤로 뜨거운 욕망을 품고 오로지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다.

차예련은 이들의 어린 시절 친구 강일주 역으로, 국회의원 강석현의 숨겨진 딸임이 드러나면서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된다. 강석현 역을 맡은 정진영은 야심 가득한 정치가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화려한 유혹'은 오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SBS '육룡이 나르샤'와 KBS2 '발칙하게 고고' 또한 동시간대 출발한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는 50부작으로 '화려한 유혹'과 시작과 끝을 같이 한다.


최강희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01/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 같은 경쟁에 대해 솔직하게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출자 김상협 PD는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사 PD들이 모두 두려워하는 경쟁작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소재적으로 시청층 면에서 차이가 있어서 같이 윈윈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이어 "50부작 현대물은 개연성 없는 얘기가 될 우려가 높은데 우리 작품은 3가지 서사로 다루려고 한다"며 "처음엔 은수의 집안 성채 입성기가 될 것이고 중반부는 그녀의 복수, 후반부에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육룡이 나르샤'와 동시간대 경쟁하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는 최강희는 "제가 '완득이'도 재미있게 보고 예전부터 유아인 씨도 좋아한다"라면서도 "최근에 극장에서 영화 '베테랑', '사도' 봐서 '화려한 유혹' 볼 것 같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주상욱은 "모든 드라마 할 때 경쟁 프로가 있지 않냐"며 "오히려 전 그런 부분에 내성이 생겼다. 크게 신경 안 쓴다. 시청층이 어느 정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대본을 보고 촬영해 나가며 저희 드라마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윈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차예련과 주상욱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01/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로코퀸'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유부녀와 출산 등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적 없는 연기에 도전한 최강희의 변신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강희는 "현실에서 해야할 것들을 극에서나마 나이에 맞게 한 것 같다"라며 "저도 안 해본 거라 힘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무살에 아역상 받고 대학생도 늦게 돼보고 성인 연기도 늦게 했다. 자기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예능에서 '10년째 서브'라는 언급으로 화제를 모았던 차예련은 "이번에는 그런 느낌보다는 제 역할을 확실하게 잡고, 극에서 영향도 많이 보여줄 것"이라며 "그런 타이틀 없애는 게 이번 드라마에서 제 숙제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정진영은 연륜과 내공으로 이번 작품의 중심을 잡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자신의 소신대로 이번 작품이 지닌 의미와 시청 포인트를 짚어줬다.

"드라마 제목이 '화려한 유혹'인데 유혹의 반대는 상처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처를 받아 어딘가에 미혹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연기하던 내 30대에 비교해 이야기하자면 마음에 흠집이 난 30대였고 40대는 곪는 시기, 50대는 터지는 시기인 것 같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정치인, 언론인들도 나온다. 근데 정통 사회드라마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무수한 상처를 가진 인간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지가 우리 드라마의 메인 테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재밌는 심리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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