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아부해'와 다른 감동 '위대한 유산', 정규편성 추천합니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14:37


MBC '위대한 유산' <사진=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MBC '위대한 유산'의 감동이 계속 될 수 있을까.

이번 추석연휴 다양한 특집과 파일럿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SBS 'K밥스타 어머니가 누구니'(8.1%)와 MBC '듀엣가요제8+'(7.0%), MBC '위대한 유산'(6.8%), '능력자들'(6.5%), SBS '심폐소생송'(5.1%) 등이 비교적 선전하며 신상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위대한 유산'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가족 예능으로서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모은다. 시청률 또한 안정적으로, 정규 편성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위대한 유산'은 제목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주는 콘셉트의 색다른 가족 예능이다.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고자 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주된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자식이 함께 출연하는 가족 예능이면서 제작사(코엔미디어)가 같다는 점에서 비교 될 수 있는 SBS '아빠를 부탁해'와는 확연히 차별화 되는 포인트로 다가왔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가족에게 소홀해진 연예인들이 부모의 생업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연자들은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험난한 인생을 헤쳐 나가기 위한 결정적인 '인생 매뉴얼'을 찾아봤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위대한 유산'이었다.

파일럿 방송 당시에는 부활의 김태원, 에이핑크 보미, 래퍼 산이가 참여했다. 김태원은 자폐증이 있는 아들과 첫 동거에 나서며 소통을 위한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다. 보미는 365일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님에게 특별한 휴가를 선사하고 대신 슈퍼를 맡았으며, 산이는 IMF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고등학교 청소부가 된 아버지와 함께했다.

김태원은 그간 아내에게만 아이를 맡긴 채 15년간 외면해 왔던 사실을 고백, 이로 인해 가정이 흔들리기도 했음을 털어놨다. 이제라도 기회를 잡고 싶다는 김태원에게 아이는 선뜻 다가와 주지 않았다. 김태원은 늦은 만큼 끈기 있게 음악으로 다가가며 비로소 부모와 자식의 유대감을 느꼈다.

보미 또한 과거 말도 없이 가게를 팔아버린 주인 때문에 빈손으로 쫓겨나 갖은 고생을 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하루도 쉬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됐다. 산이 또한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갖고 매일을 충실히 살아가는 아버지를 향한 존경심을 느꼈다.


'위대한 유산' 이 같이 조금만 다가가면 느낄 수 있는 가족의 진심에 대해 이야기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출연자들은 '위대한 유산'이 마련한 짧은 시간을 통해서 비로소 가족들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바로 옆에 있지만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위대한 유산'이 보여준 이 위대한 마법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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