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C초점]정형돈·김구라, 고통도 슬픔도 견뎌야 하는 방송인의 무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09-30 10:4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중 앞에 서는 방송인은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참아내야 한다. 특히 '웃음'을 전해야 하는 예능인의 경우는 더하다. 그런 방송인의 투혼이 시청자의 감동시킨다.

29일 방송된 KBS2 '여우사이'에서는 아픔 몸을 이끌며 고통스럽게 녹화에 참여하는 정형돈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정형돈이 폐렴으로 입원해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녹화까지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알려져 대중의 걱정을 자아낸 바 있다. '여우사이' 생방송 당시에도 폐렴 증상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정형돈의 고스란히 담긴 것.

정형돈의 극심한 고통은 2부에 더해졌다. 그는 가슴과 배를 움켜쥐며 "병원에 전화하고 올게. 너무 아플 정도야"라고 괴로워했다. 하지만 정형돈은 자신의 몸 상태보다 방송은 먼저 걱정했다. "첫 방송 때 이러냐"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희열이 "방송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했지만 그는 진통제를 먹어가며 투혼을 발휘했고, 방송이 끝난 후 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정형돈은 방송인의 숙명과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당장 쓰러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 그는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진통제로 고통을 이겨가며 밝은 목소리를 내며 청취자에게 밝은 목소리를 전했다.

정형돈의 앞서 방송인 김구라 역시 개인적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며 방송에 임했다. 지난해 12월 김구라가 아내의 빚보증에 대한 채무 때문에 공항장애를 앓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그와 아내와의 갈등, 채무의 구체적인 금액까지 대중에게 낱낱이 공개됐다. 하지만 그는 방송에서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자신에 대한 아픔과 사생활이 낱낱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그는 방송인으로 최선을 다했한 것. 이어 지난해 8월 아내와의 이혼 소식을 직접 전한 후에도 방송에서 그는 한결 같았다.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언급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독설가' 김구라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육체적 고통을 감내한 정형돈과 정신적, 감정적 슬픔을 컨트롤 하는 김구라. 두 사람의 모습에게서 대중은 '프로 방송인'의 모습을 봤다. 대중은 개인적인 아픔을 뒤로 한채 묵묵히 걸어가는 '방송인' 숙명을 짊어 진 그들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것 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