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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먹방'과 '쿡방'이 예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자 각 방송사들이 '먹방' 프로그램을 쏟아내는 가운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단언컨대 가장 유니크하고 순수한 '먹방'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맛있는 녀석들' 촬영 직후인 24일 오후 4명의 MC 김준현·유민상·문세윤·김민경을 만났다. 이날 '맛있는 녀석들' 팀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설렁탕집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 설렁탕집에서 이들이 먹은 음식은 설렁탕 다섯 그릇과 수육 대자 하나 반, 공기밥 여덟 그릇. '쪼는 맛'에 걸린 한 멤버를 제외한 세 명의 멤버가 먹은 음식이다. 인터뷰 장소인 카페로 들어오는 이들은 연신 "배부르다"며 배를 쓸어 내렸다. 한시간의 유쾌한 '먹수다'를 마친 이들은 "이제 다시 슬슬 배가 고파지네요"라며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먹는 기쁨과 즐거움을 아는 이들과 거하게 한상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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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도 너무 배가 불러서 일부러 '쪼는 맛'에 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준현) "수제비를 먹었었는데, 수제비가 밀가루잖아요. 배에서 이게 다 불었나봐요. 진짜 배가 불러서 터질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다음에는 좀 안 먹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 음식점에 가서 음식이 나오는 걸 보니까 다 잊게 되더라구요."
(세윤) "원래 종목이 다르면 다시 새로 시작해야하는 법 아니겠어요?"
-녹화 때 두 끼를 드시잖아요. 한 끼를 먹고 다른 끼니를 먹기 전까지 소화시키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민경) "그런 거 없어요.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다들 차안에서 다 자요.(웃음)"
(준현) "자고 일어나서 트림 한번 시원하게 하면 소화 다 되요. 제작진이 항상 소화제를 준비해 놓는데, 그 소화제를 먹어본 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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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윤) "단연 김준현 씨죠. 컴퓨터 게임을 하면 캐릭터 마다 스피드는 몇, 파워는 몇, 이렇게 능력치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캐릭터에 비교해보자면 김준현 씨는 최고의 능력치를 가진 원탑이에요. 이 프로그램과 잘 맞는 사람이에요. 맛있는 음식을 즐길 줄도 알고 맛집 찾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저희가 농담 삼아 먹는 것에 있어서 영재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해요."
(민상) "김준현 씨는 정말 초싸이언이에요."
(준현) "저는 다들 저처럼 먹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정말 즐기면서 먹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행복해요."
-메뉴 선정은 전적으로 제작진에게 맡기는 편인가요?
(준현) "제작진이 시기적으로나 계절적으로나 잘 맞는 음식들을 잘 선택해요. 저희는 거의 관여하지 않죠. 인터뷰 때 자주 가는 맛집 몇군데 추천해달라고 하는 게 전부에요."
(민상) "제작진들이 저희에게 의견을 묻기도 하고 실제로 답사도 다녀와서 음식 밸런스를 참 잘 맞춰요."
(민경) "전 제작진에게 답사갈 때 우리 데려가면 안되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녹화 때는 방송이니까 말 해야해서 더 먹고 싶어도 못 먹을 때가 있거든요. 답사 가서 마음껏 먹고 싶어요.(웃음)"
(준현) "그리고 녹화 때는 술을 못 마시잖아요. 그래서 아쉽거든요. 답사 때는 술 마셔도 되잖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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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 "의외로 마른 분들 중에 굉장히 잘 먹는 분들이 많아요. 허민 씨는 가끔 보면 저보다도 더 많이 먹고, 박소영 씨는 천천히 오래오래 먹는 편이에요. 천천히 먹어서 모르지 나중에 보면 엄청나게 먹은 상태죠."
(준현) "저는 사심을 가득담아 김태희 씨나 임수정 씨.(웃음) 먹는 것과 상관없이 그냥 오셨으면 좋겠어요."
(세윤) "그렇다면 저는 수지 씨 할래요."
(민경) "'개그콘서트'에 이수지 씨요? 제가 당장이라도 불러드릴 수 있는데?(웃음)"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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