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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②] "먹방 1인자는 단연 김준현, 음식 영재교육 받은듯"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09-28 09:53


'맛있는 녀석들' 김준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먹방'과 '쿡방'이 예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자 각 방송사들이 '먹방' 프로그램을 쏟아내는 가운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단언컨대 가장 유니크하고 순수한 '먹방'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먹방' 프로그램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명 셰프들이나 고수들을 초빙하거나 요리 비법이나 비밀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컨셉트를 만들어 내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데 비해 '맛있는 녀석들'은 '먹방'의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주제인 '먹는 것'에 집중했다.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화면을 꽉 채우는 4명의 개그맨들이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을 오로지 어떻게 맛있게 '먹을 것인지'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이슬만 먹고 살 것만 같은 이들이 음식을 한 두입 베어 물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과는 다르다. 쉴새없이 접시를 비워내는 이들은 '예쁜 척' '멋진 척'은 저 멀리 집어 던졌다. '쪼는 맛'(멤버 중 1명이 음식을 먹지 못하는 벌칙)에 걸려 안절부절 못하는 멤버가 "한입만"을 외칠 때는 그 언젠가 친구들에게 "한입만"을 구걸하던 내 모습과 겹쳐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그저 '먹기만' 할 거라는 건 크나큰 오해. 살갗으로 와닿는 '진짜 시식평'을 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미식가'의 면모까지 녹아있다.

'맛있는 녀석들' 촬영 직후인 24일 오후 4명의 MC 김준현·유민상·문세윤·김민경을 만났다. 이날 '맛있는 녀석들' 팀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설렁탕집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 설렁탕집에서 이들이 먹은 음식은 설렁탕 다섯 그릇과 수육 대자 하나 반, 공기밥 여덟 그릇. '쪼는 맛'에 걸린 한 멤버를 제외한 세 명의 멤버가 먹은 음식이다. 인터뷰 장소인 카페로 들어오는 이들은 연신 "배부르다"며 배를 쓸어 내렸다. 한시간의 유쾌한 '먹수다'를 마친 이들은 "이제 다시 슬슬 배가 고파지네요"라며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먹는 기쁨과 즐거움을 아는 이들과 거하게 한상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올라왔다.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 현장공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24.
-김민경 씨는 게장, 닭발 등의 음식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처음 먹어봤다구요?

(민경) "원래 제가 먹던 음식만 먹는 편이에요. 외식을 잘 하는 편도 아니라서 새로운 음식을 잘 안 먹고, 일단 생소한 음식은 입에 잘 안대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만 오면 뭐든지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김준현 씨가 제게 항상 '민경이는 이 프로그램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해요. 전에는 안먹어본 음식이 나오면 차라리 '쪼는 맛' 걸려서 안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새는 어떤 음식이든 다 맛 보고 싶어요. 입맛이 점점 변하나 봐요."

-다른 분들도 너무 배가 불러서 일부러 '쪼는 맛'에 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준현) "수제비를 먹었었는데, 수제비가 밀가루잖아요. 배에서 이게 다 불었나봐요. 진짜 배가 불러서 터질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다음에는 좀 안 먹고싶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다음 음식점에 가서 음식이 나오는 걸 보니까 다 잊게 되더라구요."


(세윤) "원래 종목이 다르면 다시 새로 시작해야하는 법 아니겠어요?"

-녹화 때 두 끼를 드시잖아요. 한 끼를 먹고 다른 끼니를 먹기 전까지 소화시키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민경) "그런 거 없어요. 다른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다들 차안에서 다 자요.(웃음)"

(준현) "자고 일어나서 트림 한번 시원하게 하면 소화 다 되요. 제작진이 항상 소화제를 준비해 놓는데, 그 소화제를 먹어본 적은 없어요."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 현장공개
개그맨 김준현-유민상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24.
-네 분 중에 음식을 가장 잘, 그리고 맛있게 먹는 진정한 '먹방 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세윤) "단연 김준현 씨죠. 컴퓨터 게임을 하면 캐릭터 마다 스피드는 몇, 파워는 몇, 이렇게 능력치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 캐릭터에 비교해보자면 김준현 씨는 최고의 능력치를 가진 원탑이에요. 이 프로그램과 잘 맞는 사람이에요. 맛있는 음식을 즐길 줄도 알고 맛집 찾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저희가 농담 삼아 먹는 것에 있어서 영재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해요."

(민상) "김준현 씨는 정말 초싸이언이에요."

(준현) "저는 다들 저처럼 먹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정말 즐기면서 먹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행복해요."

-메뉴 선정은 전적으로 제작진에게 맡기는 편인가요?

(준현) "제작진이 시기적으로나 계절적으로나 잘 맞는 음식들을 잘 선택해요. 저희는 거의 관여하지 않죠. 인터뷰 때 자주 가는 맛집 몇군데 추천해달라고 하는 게 전부에요."

(민상) "제작진들이 저희에게 의견을 묻기도 하고 실제로 답사도 다녀와서 음식 밸런스를 참 잘 맞춰요."

(민경) "전 제작진에게 답사갈 때 우리 데려가면 안되냐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녹화 때는 방송이니까 말 해야해서 더 먹고 싶어도 못 먹을 때가 있거든요. 답사 가서 마음껏 먹고 싶어요.(웃음)"

(준현) "그리고 녹화 때는 술을 못 마시잖아요. 그래서 아쉽거든요. 답사 때는 술 마셔도 되잖아요.(웃음)"


-'맛잇는 녀석들'의 새 멤버로 추천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나요.

(민경) "의외로 마른 분들 중에 굉장히 잘 먹는 분들이 많아요. 허민 씨는 가끔 보면 저보다도 더 많이 먹고, 박소영 씨는 천천히 오래오래 먹는 편이에요. 천천히 먹어서 모르지 나중에 보면 엄청나게 먹은 상태죠."

(준현) "저는 사심을 가득담아 김태희 씨나 임수정 씨.(웃음) 먹는 것과 상관없이 그냥 오셨으면 좋겠어요."

(세윤) "그렇다면 저는 수지 씨 할래요."

(민경) "'개그콘서트'에 이수지 씨요? 제가 당장이라도 불러드릴 수 있는데?(웃음)"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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