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목소리가 그리웠다.
'예능 대세' 강균성. 그의 원래 이름은 노을 보컬 강균성이다. 노을 재결성 이후인 2월 11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성대모사 퍼레이드와 조현아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이용한 개그로 일명 '레전드편'을 남겼다. 이후 MBC '무한도전' 설특집에 출연해 또 한번 자폭 개그를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예능 블루칩으로 우뚝 섰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 등 무수히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됐고, 이 기세를 몰아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후보까지 됐다. 최종 후보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전천후 활약상에 붙은 별명이 바로 '예능 대세'. 하지만 항상 무대에 대한 갈망, 가수로서의 열정이 마음 속에 살아있었다. 그런 강균성에게 잊지 못할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왔다. 바로 MBC '복면가왕' 이었다.
첫 회 때는 집 나온 수사자로 등장했다. 본인의 목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보이스로 노래를 불렀고,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강균성은 "우승을 목적으로 했다기 보다는 그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내 목소리를 숨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드리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를 다 다른 목소리로 준비했다. 1라운드 때는 허스키 보이스였는데 임팩트가 좀 적었던 것 같다. 1라운드는 꼭 넘어야 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갖고 온 목소리를 두번 정도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웃는 얼굴에 수박씨로 출연한 것. '복면가왕'에 같은 가수가 두번이나 출연한 건 강균성이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첫회에 나왔으니까 좀 희석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다. 몇주 연속으로 계속 나오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설명. 그래도'복면가왕' 사상 최다 출연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에 대한 부담은 컸다. "언젠가 가면을 벗어야 하는 날이 온다. 그래서 사실 많은 부담을 갖고 출연했다. 욕을 먹을 수도 있는 거고 여러가지 얘기를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이번에는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3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이례적으로 3라운드에 진출하면 부를 예정이었던 나얼 '바람기억'을 부를 수 있었다. 비록 가왕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노을 보컬'이라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기회였던 셈이다. 그는 "물론 너무나 감사하게도 예능을 많이 했지만 본업이 가수이다 보니 가수로서 내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이도 있는 곡을 선곡했다. 노래만 하고 내려왔으면 아쉬웠을 것 같다. 그런데 3라운드 용으로 준비한 '바람기억'까지 부르게 해주셨다. 준비했던 노래를 무대에서 다 보여주게 돼 아쉬움이 좀 덜했다. 물론 가왕이 됐다면 한 곡만 열심히 준비해서 다양한 목소리, 다양한 곡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준비한 곡을 다 부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강균성은 곧 가수로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페스티벌도 있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서 예능 출연을 하면서도 본업을 놓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어떻게든 올해 안에는 앨범을 발표하려고 열심히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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