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화정'(연출 최정규/극본 김이영) 김재원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죽음을 맞았다. 스스로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 후회의 눈물을 쏟아내는 처절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든 것.
더불어 평생을 증오했던 정적 정명(이연희 분)을 부른 인조는 "내가 공주를 미워했던 건 공주가 아니라 내 자신이 싫어서 였다는 걸. 잘못은 내가 했는데 내가 날 미워할 순 없으니 대신 공주를 탓하고 싶었던 것이오."라고 처음으로 정명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며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 회한의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재원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왕으로서 할 일은 마치고 죽겠다'는 인조의 심정을 결의에 찬 눈빛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어좌를 지키기 위해 저지른 악행과 그로 인한 희생이 떠오른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강한 울림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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