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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김영광
지난 18일 방송된 '디데이'에서는 불철주야 응급 환자들을 위해 뛰는 이해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성이 근무하는 곳은 암 전문 병원인 미래병원이었다.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수익과 안정성을 최우선시해 폭탄과 같은 응급 환자들은 기피하고 또 웬만하면 이들을 타 병원으로 전원시키라는 지시가 암암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곳의 핵심 인물이자 뛰어난 수술 기술을 지닌 전문의 해성은 병원 방침에 전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응급 환자가 들어오면 만사를 제쳐놓고 팔을 걷어붙였고, 생존 확률 10%도 채 되지 않는 수술을 독단적으로 감행하기도 했다. 해성은 이로 인해 매번 의료 소송에 휘말리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아 결국 한강 미래병원으로 좌천되기에 이르렀다.
한강 미래병원으로 쫓겨나 사람을 살리는 메스를 뺏긴 해성은 역시 자신처럼 환자를 위해 법을 어기고 간호사의 신분으로 해서는 안 될 기흉 천공을 응급환자에게 시술한 박지나(윤주희 분)를 더없이 안타까워했다. 박지나는 행여 팀에 피해가 갈까 봐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 신념을 위해 좌천과 실직을 택한 이들은 최악의 시련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진짜 재난은 따로 있었다. 고깃집에서 식사하던 이들을 향해 창을 깨고 갑작스럽게 철골 구조물이 들이닥친 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사태 파악도 전에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지한 해성은 급하게 지나와 가게 밖으로 달려 나왔다. 곧이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새카만 잿더미가 온통 시야를 가렸다. 가까스로 폭발을 피한 해성과 지나는 안도할 새도 없이 건물을 차례로 파괴하며 엄청난 기세로 자신들에게 쓰러지는 크레인에 경악하고 말았다. 비극의 서막이자 대재난의 시작이었다.
이처럼 '디데이'는 한 시간여 동안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김영광은 뜨거운 신념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집도의의 카리스마와 환자를 향한 다정한 시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방송 직후 쏟아진 '디데이' 호평의 주역이 됐다.
김영광은 짧은 수술 장면에서도 빠른 손놀림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실제 수술실을 방불케 했다. 실로 철저했던 사전 준비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김영광의 노력이 극을 이끄는 힘이 됐다. 김영광은 방송 전 일었던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주연으로서 당당히 입지를 구축하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한층 기대를 더했다.
한편 총 제작비 150억의 블록버스터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 DMAT의 대활약과 가슴 저릿한 인간애를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 <스포츠조선닷커 이지현 기자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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