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깡패' 임창정-소유, 12시간 차이로 신곡 발표 맞대결. 22일, 가요 차트가 요동칠 듯.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18 08:52


가수 임창정

소유Ⅹ권정열

'발라드계 음원깡패'인 임창정과 소유가 가을의 문턱에서 뜨거운 성(性) 대결을 펼친다.

소유는 지난해 2월 '국민송'으로 불리는 '썸'을 발표하며 여성 발라더 중에서는 최고의 음원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어반자카파와 함께 부른 '틈'으로 다시 한번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소유가 지난 1년간 급성장했다면 임창정은 탄탄한 마니아 팬층을 갖고 있는 '명품 발라더'다. '소주 한잔'을 비롯해 '나란 놈이란', '흔한 노래' 등 그가 부른 발라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감동을 주고 있으며 지난 7일에는 선공개곡으로 발표한 '그대라는 꿈'이 다시 한번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면 남성 발라더 중 빼놓을 수 없는 음원 깡패 임을 입증한 바 있다.

신곡을 발표할때마다 차트를 긴장시킨 소유와 임창정이 이번에는 정면 충돌을 하게 됐다.

우선 임창정이 22일 자정에 첫 번째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을 공개하며 선공에 나선다. 이 곡은 유키스, 샤이니,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의 앨범에 참여한 작곡가 '맷돼지'와 임창정이 의기투합해 완성한 곡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테마와 함께 시작되는 임창정의 담담하지만 슬픔을 담고 있는 보이스는 전주부터 몰입도를 높인다. 또 후반부의 웅장한 스케일의 멜로디와 임창정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음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뤄 듣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창정의 신곡 발표가 있은지 12시간 후에는 소유가 출격한다. 보컬리스트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씨스타의 보컬 소유는 감성음악의 대명사 십센치 권정열과 함께 '어깨'를 공개하는 것. 이 곡은 '미다스의 손' 김도훈 특유의 로맨틱한 멜로디에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 등을 프로듀싱한 '브라더수'가 감각적인 가사를 더했다.

발라더계 남녀 음원깡패의 맞대결은 극적으로 성사됐다. 당초 임창정은 지난 15일에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전격적으로 음원 출시를 일주일 연기하게 됐다. 이에 이미 마스터링까지 완료된 음원들을 다시 뒤집고 믹스작업부터 다시 들어갔다.

관심은 임창정과 소유의 맞대결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은 것이냐는 것. 발라드라고 해도 두 가수의 접근법은 확연히 다르다. 임창정이 특유의 목소리를 앞세워 감수성을 자극한다면 소유는 신곡 '어깨'에서 힐링을 주제로 내세웠다. 따라서 두 가수 중 누가 올해 대중의 가을 감성을 제대로 파고 드느냐에 따라 음원 깡패 간의 맞대결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워낙 두 사람 모두 대중의 기대를 안고 신곡을 발표하는 만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임창정은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소주 한 잔'으로 시작된 노래방 강자로 남성팬덤을 대거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반면 소유는 듀엣은 실패한 적이 없는 역대급 흥행카드로 당첨 100% 복권 같은 존재다"며 "그래서 12시간 차이로 벌어질 두 사람의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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