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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맞춤옷을 입은 황정음, 그녀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첫 회에서는 외모 때문에 번번이 취직에 실패하고 먹구름 낀 인생을 살고 있지만, 긍정 마인드를 잃지 않는 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첫사랑 성준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코 앞에 있는 혜진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혜진은 충격을 받았다. 아름다운 과거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혜진은 미녀인 친구 민하리(고준희)를 대타로 내세웠다. 하지만 혜진은 인턴으로 들어간 잡지사에서 부편집장이 된 서준과 조우,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혜진은 마침내 인턴으로 한 언론사 관리팀에 취직하게 되지만, 첫 출근부터 바지가 찢어지는가하면 김신혁(최시원)과 부딪혀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 등 고역을 치렀다. 상사는 함께 들어온 예쁜 인턴 직원에겐 아무 일도 시키지 않으면서 혜진에게만 업무를 잔뜩 시켰다. 뿐 만 아니라 혜진을 향해 "남자들 만난다고 일찍 퇴근할 일도 없고 다른 회사 갈 일도 없다"며 칭찬을 빙자한 디스로 굴욕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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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은 연이은 연기에도 불구, 매번 캐릭터에 완벽 빙의해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자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시트콤에서 엉뚱발랄한 여대생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준 황정음은 시대극에서 한층 선굵어진 연기로 존재감을 빛내는가하면, 아이를 잃은 엄마의 절절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했다. 전작 '킬미, 힐미'에서 여린 외모와는 정반대의 털털한 성격을 지닌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 오리진 역을 맡아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그런 코미디부터 로맨스를 아우르는 황정음의 장기가 전면에 드러나는 작품. 특히 황정음을 스타덤에 올린 '지붕뚫고 하이킥'의 조성희 작가와 5년만에 재회를 통해 명불허전의 호흡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첫 회에서는 외모적으로 망가졌지만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은 김혜진 캐릭터와 이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황정음의 연기가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했다. 황정음을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 모두 개성있는 캐릭터와 안정된 연기로 포문을 활짝 열었다.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그녀는 예뻤다' 첫 회는 4.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3위로 출발선에 섰다. 동시간대 차지하고 있는 SBS '용팔이'(21.5%)의 벽이 높지만, '그녀는 예뻤다'는 이제 시작인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쾌한 스토리와 화려한 캐릭터로 무장한 '그녀는 예뻤다'가 수목극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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