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힐링캠프' 게스트 따라 리스너→토커 '이래서 김제동'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11:31


'힐링캠프' 이만기편 사진=SBS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훌륭한 리스너' vs '망가짐 불사 토커'

'힐링캠프' MC 김제동의 '치고 빠지기'식 진행이 눈길을 끈다.

김제동은 500인 토크 체제로 변신한 '힐링캠프'에 게스트와 관객을 연결하는 '1인 MC'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아 초대손님의 성향에 따라 현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2주 방송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장윤정 편과 이만기 편의 김제동 역할은 극명히 갈렸다.

트로트퀸 장윤정은 '엄마'가 된 자신의 이야기와 '친정 엄마'에 대한 속마음을 잔잔히 털어 놓아 화제가 됐다. '디너쇼 여왕' 답게 좌중을 집중시키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히 꺼냈다.


'힐링캠프' 장윤정편 사진=SBS
김제동의 역할은 그녀가 어렵게 꺼낸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일. 화면에는 주로 장윤정의 진심 어린 표정과 눈물이 클로즈업됐고, 잠깐씩 위로의 말을 건네는 김제동 어깨만 살짝씩 엿보일 뿐이었다.

이번주 이만기 편은 달랐다. 스포츠스타 출신 방송인이지만 연예인이 아닌 이만기를 배려해 시종일관 '깐족 MC' 역할을 자처했다. 이만기표 '웨이브 엎드려뻗쳐'를 무대에서 우스꽝스럽게 해보이는가 하면, 이만기 '혐오 음식' 토크에 태클을 걸기도 했다.

더욱이 일반인인 '제리 장모' 최위득 씨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하자 김제동의 역할이 더 커졌다.


최위득 씨에게 넙죽 절로 시작하며 긴장을 풀어준 김제동은 그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리액션을 해주는가 하면, 버럭 '톰 사위' 이만기에게서 제리 장모를 지켜내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줬다.

마무리 입담까지 완벽했다. 김제동은 "어머니 얘기 듣고 있으니까 좋죠. 그런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왜 우리 엄마 이야기는 이렇게 못 들을까'. 이상하게 우리 어머니한테는 살갑게 안 된데이. 그래서 속상하고. 와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리장모는 "앞으로 그러지 마세요. 엄마가 앞으로 얼마나 산다고"라며 김제동의 말에 매듭을 짓는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줘 감동을 줬다.

마지막에는 왕년 씨름스타 이만기의 '굵직한 종아리'를 부각시켜주기 위해 자신의 종아리를 노출하는 '뒤태 비교'로 망가짐을 불사했다.

한편 '힐링캠프-500인'은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 500인이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힐링캠프' 201회는 웃음과 감동을 안긴 메인 토커 이만기와 최위득 씨의 진솔한 입담에 힘 입어 수도권 기준 5.0%, 전국 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ly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