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주원 빨리와!"가 날려 버린 김태희 '단발투혼'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09-11 13:4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지난 10일 SBS 수목극 '용팔이' 12회 방송에서 여주인공 여진(김태희)은 무려 30cm 이상 되는 긴 머리카락에 가위질을 했다. 가발이 아닌 실제 오랫동안 길러온 자신의 머리카락이었다.

극중 여진(김태희 분)이 자신의 장례식장에 살아있는 여진으로의 등장을 앞두고 복수의 칼날을 세우는 장면에서 이뤄진 신이었다.

여진은 탐스런 긴 머리를 난도질 했고, 잘려나간 머리카락은 욕조에 수북히 담겼다. 여진에 앞서 여배우 김태희의 비장함이 드러났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여진의 마음을 가슴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본인이 제안했다"며 "여자가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하는데 진짜 머리를 잘라보니 이해가 됐다고 하더라"라고 여진만큼이나 비장했던 김태희의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장 스태프들이 가발을 준비했지만 진짜 자르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우리도 놀랐다"며 "현장에서 진짜 여진이 되기 위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김태희의 의지가 크게 엿보였다"고 감탄했다.

실제로 김태희는 이 신을 두고 진짜 머리를 잘라야하느냐를 심도있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작이나 CF 등의 이미지를 고려해야할 톱스타지만 '용팔이'를 위해서 자신의 생머리를 직접 자르는 초강수를 뒀다.

단발로 파격 변신한 김태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자신의 장례식장에 걸려진 대형 영정사진 앞에 당당히 선 김태희는 달라져 있었다. 긴 생머리의 연약함을 벗고 다시 여왕의 자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강인한 모습을 단발 스타일로 선보였다.

더욱이 고위직들이 모두 모인 여진의 장례식에 여진이 등장한 모습은 '용팔이'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상황이어야 했다.

하지만 김태희의 단발투혼이 무색하게 마지막 대사 하나로 모든 힘이 빠져버렸다. 김태희는 자신이 건재하게 살아있음을 주요 인사들 앞에서 공개하고 선포했지만, 그 반전이나 충격은 극히 미약했다.


그 미약함을 여실히 드러낸 대사는 마지막 "주원(태현아) 빨리와!"였다. 대본에 써 있는 외마디 외침은 여진을 더욱 무능력하게 그렸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용팔이'는 19.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방송분이 기록한 19.3%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하지만 갈수록 맥이 빠지는 상황이 이어지는 '용팔이'는 아직까지 용두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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