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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노래의 신' 임재범은 왜 태연을 파트너로 선택했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11 10:03


가수 임재범. 스포츠조선DB

가수 태연. 스포츠조선DB

임재범-태연 듀엣이 올 가을 가요계의 핵폭풍으로 떠올랐다.

임재범과 태연이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10일 정오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차트에서 톱10에 진입하며 역대 최강의 듀엣이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10일 오후 2시 현재, 올레뮤직과 소리바다 1위, 엠넷 2위, 지니 4위, 벅스 6위 등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또 멜론 차트도 45위로 첫 진입해서 한 시간만에 14계단 상승한 31위로 힘찬 역주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이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지난 1997년 임재범과 박정현이 불러 국민 듀엣송으로 자리매김한 명곡이다. 임재범은 자신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이 곡을 19년 만에 리메이크 했다..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인 태연이야 이미 아이돌계에서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히고 있지만 가요계 레전드로 꼽히는 임재범과 듀엣을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원곡을 '나가수 요정'으로 불리며 여성 보컬리스트 넘버원으로 인정받는 박정현이 불렀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임재범과 태연은 과연 어떻게 해서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19년만에 다시 깨워낸 것일까.


사실 이번 만남은 임재범의 러브콜로 성사됐다. 임재범의 한 측근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좋은 후배 가수하고 다시 한번 불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그 과정에서 임재범 씨에게 어떤 가수가 좋을지 물어봤는데, 평상시에 눈여겨 봐왔던 태연 양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연은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동시에 갖췄으며, 동시대 가수 최고의 감성을 보유하고 있어 임재범의 듀엣 파트너로 적임자라고 판단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서태지가 지난해 10월 정규 9집의 선공개곡으로 아이유와의 '소격동'을 발표하며 기존 이미지를 한층 젊게 만들었던 것처럼 임재범 역시 태연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설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가수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임재범의 깜짝 제안을 접한 태연이 받은 부담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연의 한 측근은 "여러 여건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임재범 씨가 직접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용기를 냈다"며 "너무 뜻깊은 기회라 생각해 최선을 다해 녹음에 임했다"고 전했다. 태연은 그동안 '만약에', '들리나요', 더원과의 듀엣곡인 '별처럼' 등 감성 넘치는 곡들을 통해 아이돌 팬덤을 넘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가요계의 호랑이'로 불리는 임재범과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듯 여린 감성을 가진 태연의 녹음 장면도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확인 결과 아쉽게도 두 사람은 약 한달 전쯤에 각자 따로 녹음을 해 직접적인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두 사람의 만남은 임재범의 데뷔 30주년 콘서트에서 전격 성사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임재범과 태연이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는 원곡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두 곡의 연결고리인 임재범은 그동안 19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입증이라도 하듯 목소리에 '인생'의 깊이가 고스란히 담겼으며, 이는 태연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의 감성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 됐다는 설명이다.

자신보다 27세나 어린 태연과 호흡을 맞춘 임재범은 지난 1986년 시나위 1집에 보컬로 데뷔,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히트시키며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에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주목 받았다. 1991년 솔로로 전향 '이 밤이 지나면' '그대는 어디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너를 위해' 등 시대를 초월하는 감각적인 선곡과 압도적 감성으로 계속해서 곡을 히트시켰다. 또 2011년 5월에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부른 '너를 위해', '빈잔' '여러분' 등 단 3곡으로 '가왕', '노래의 신' 등 다양한 애칭을 얻으며 국민가수로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자신의 가장 큰 히트곡 중 한 곡을 리메이크하며 시동을 건 임재범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 앨범 발표와 함께 오는 10월 30, 3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10개 도시 전국 투어를 갖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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